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이 생겨 투병중이던 20대 박지연씨가 끝내 숨져 안타까움을 던져주고 있다.
고(故) 박지연씨는 2004년 12월, 19살의 나이로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 입사해 3년만인 2007년 9월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그동안 항암치료를 받으며 투병해 오다 오늘 오전 결국 숨을 거뒀다.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은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가공된 웨이퍼를 절단·조립·검사해 반도체 완제품을 만드는 공장이다. 기흥공장과 온양공장 모두 많은 화학약품과 방사선 기계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숨지면서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 등으로 사망한 노동자는 8명에 이르게 됐다.
심상정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31일 서울 강남성모병원을 찾아 백혈병 투병 중 숨을 거둔 삼성반도체 노동자 고 박지연씨의 빈소에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심 후보는 "화학약품과 방사선 기계 이용 등으로 백혈병과 림프종 등 혈액암 피해노동자들이 다수 발생했다"며 "삼성은 백혈병 산재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권단체인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약칭 반올림)'은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 최소22명 이상이 백혈병에 걸렸고, 박지연씨를 포함해 최소8명이 사망했다고 밝히고 있다.
피해자 중 1명이 집단 산재신청을 했지만 '노동부의 역학조사 결과 발암물질에의 노출 증거를 찾기 힘들다'는 이유로 모두 불승인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심상정 후보는 "고 박지연씨가 숨을 거둔 후 한시간 뒤에 또 다른 삼성반도체 노동자 한 분이 백혈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는 연락이 왔다"며 "꽃다운 나이에 원인도 모른 채 쓰러저가는 우리 딸들을 보면서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삼성반도체에서 근무하는 여성노동자들의 백혈병 발병과 죽음이 산재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인정하고 책임있는 재발방지 대책과 치료 보상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아고라에 마련돼 있는 박씨의 추모페이지에 많은 네티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너무한다. 문제가 있다면 개선해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한 뒤 "삼성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할 줄 모른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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