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정만원)이 24일 집전화 대체상품인 'T존' 요금을 또다시 내리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집전화 시장에 파란이 일고 있다.
이날 SK텔레콤은 내달 1일부터 자사 집전화 대체서비스인 'T존'에도 '초당과금'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이동전화→이동전화(MM) 통화때 1초당 1.3원으로 통화가 가능해져 집전화(3분당 39원)는 물론 인터넷전화(10초당 13원)보다 저렴해진다.
즉, SK텔레콤 가입자가 'T존'에 가입해 집안이나 사무실을 존으로 설정하면, MM통화시 11초를 이용할 경우 14.3원만 내면 된다. 이는 다른 회사 이동전화 이용시 물게되는 36원 뿐 아니라 인터넷전화의 26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SK텔레콤 이순건 마케팅전략본부 본부장은 "지난 해 9월 요금인하안을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초당과금 도입에서 'T존'을 제외하려 했지만, 모든 고객에게 전면적인 혜택을 드리기 위해 'T존'에도 초당과금을 전격 적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SKT 이동전화로 집전화 대체 전면화...국내 최저 요금
SK텔레콤은 지난 해 월 2천원의 기본료를 내고 특정 지역(존)을 정해두면 그 존 내에서 인터넷전화 요금으로 이동전화→이동전화(MM) 통화할 수 있는 'T존'을 출시했다.
이 때에도 이동전화 요금(10초당 18원) 대신 인터넷전화 요금(10초당 13원)이 적용돼 상당한 파장을 불러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1초당 1.3원이 적용된다. 즉 'T존'을 이용해 집에서 100분을 썼다면 통화료 기준으로 7천800원이고 월정액 포함시 9천800원인데, 타사 유선전화를 썼다면 통화료 기준으로 9천100원, 월정액포함시 1만4천300원으로 SK텔레콤 이동전화를 썼을 때가 집전화 이용때보다 훨씬 저렴해지는 것이다.
이같은 'T존'의 매력은 서비스 출시 3개월 만에 61만명이 가입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 중 50% 이상이 번호이동이나 신규가입 고객이어서 가입자 유치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선전화 이용줄고 이동전화 늘어
실제로 SK텔레콤이 동서리서치에 의뢰해 올 2월 'T존' 고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유선전화 대체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T존' 고객들의 유선전화의 월총통화시간(MOU)는 평균적으로 10% 감소한 반면, 이동전화 MOU는 13%나 증가한 것이다. 유선전화를 없애겠다는 의향도 25%나 됐다.
SK텔레콤 이순건 마케팅전략본부 본부장은 "T존 고객들을 조사하니 유선전화의 월총통화시간은 18분 줄었고, 대신 이동전화 통화시간은 26분 늘었다"면서 "가계통신비 감소율은 평균적으로 15%에 달했고, 이로인한 통신비 절감효과는 연간 643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내가 지금 'T존' 지역에서 제대로 할인받고 있는 지 고객들이 보다 쉽게 알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순건 마케팅본부장은 "고객들이 쉽게 할인 존에 속해 있는 지 알 수 있도록 대기화면 서비스나 자동 안내멘트를 4월부터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T'존 고객들이 할인 지역 여부를 확인하려면 자동응답시스템(ARS)이나 버추얼머신소프트웨어(VM)을 내려받아야 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휴대폰 대기화면에서 직접 'T존' 여부를 알 수 있고, "티존 서비스 제공지역입니다"라는 안내멘트도 들을 수 있게 된다.
◆'T존'에서 유선전화에 걸면 초당과금 안 돼
다만, 아무리 저렴한 'T존'이라도 이동전화에서 유선전화로 걸 면 초당과금이 적용되지 않고 유선전화 요금을 내야 한다.
이순건 마케팅전략본부 본부장은 "T존에서 이동전화로 유선전화를 걸 경우(ML)에는 초당과금이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왜냐하면 3분당 39원을 초단위로 하면 0.22원인데, 100초 통화시 22원의 요금인 반면 우리가 유선통신회사에 지불해야 할 접속료는 30원 정도가 돼 바로 적자 구조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해외 통신회사와 정산해야 하는 국제 로밍 서비스도 이번 초당과금에서 제외됐다"고 덧붙였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강은성 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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