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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초당과금은 가장 대중적인 요금할인"


SKT 이순건 마케팅본부장 "FMS까지 초당 과금"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이동통신 요금을 1초단위로 부과하는 '초당 과금제'를 본격 시행한다.

이 회사는 24일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오는 3월 1일부터 초당 과금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그렇다고 통화 연결 시간까지 요금 정산에 넣거나, 기본 요금이 부과되는 것은 아니다.

3초 미만의 극히 짧은 통화는 초당 과금제를 하면서 요금을 받기로 당초 계획했었지만, 이 역시 방향을 바꿔 기존에 3초미만 통화 비과금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아울러 이용자가 지정한 지역에서 유무선 통화시 할인을 해주는 FMS 서비스도 초단위로 환산해 할인을 해 주기로 했다.

이 본부장은 "FMS 할인까지 적용되면 초당 1.3원의 요금이 되는데, 이는 집에서 이동전화로 걸 때 국내에서 가장 저렴한 요금"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순건 본부장의 일문 일답.

-SK텔레콤의 모든 도수단위 '통화' 상품은 100% 초당 과금을 하는 것이 확실한가.

"현재 도수 단위로 과금되는 전 요금제에 초당 과금을 전면 적용하는 것은 맞다. 심지어 특정지역요금할인 상품인 FMS의 'T존 서비스'도 초당 과금을 적용해 고객들은 더 큰 할인을 받게 됐다.

한 가지 예외가 있다. FMS 존 내에서 이용자가 자신의 휴대폰에서 타인의 휴대폰으로 거는 MM(모바일-모바일) 통화는 할인이 적용되지만 휴대폰으로 유선전화에 거는 ML(모바일-유선) 통화는 할인을 받을 수 없다. 기존 3분당 39원 체계 그대로 유지하게 되는데, 이유는 유선접속료에 따른 적자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FMS의 ML통화는 초단위로 쪼개보면 0.22원이 나온다. 100초를 통화해야 22원의 요금이 부과되는데, 반면 우리(SK텔레콤 측)가 지불해야 하는 유선 접속료는 100초에 약 30원 가량이다. 이 접속료 이슈때문에 원가 구조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바로 적자가 발생해 부득이 FMS 서비스의 ML통화만 초당 과금을 하지 못하게 됐다."

-초당 과금을 하면 이용자는 월평균 얼마 정도의 요금을 아끼게 되나?

"한 사람당 월 700~800원 정도의 요금이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요금 인하 시도를 하고 있는데, 일부 월정액 요금제의 경우 무료통화 사용량이 남아도 익월로 이월이 되지 않는 구조다. 사용하지 않은 요금제를 이월하는 방안을 확대할 계획은 없나.

"다양한 정액요금제가 있는데 이 중에 상품을 설계하면서 고객의 사용 패턴을 고려해 만약 통화량이 월별로 아주 불규칙적이면 무료통화 사용량을 다음 달로 이월해 사용할 수 있는 정액상품도 있다. 고객이 자신의 생활패턴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초당 과금제가 지난 해 9월 25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보고한 요금인하방안의 이행책인데, 그동안 다양한 인하책을 시행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어느정도의 효과를 거두고 있나?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할 수 있는가?

"현재 정확한 숫자를 들고 있지 않아서 공개하기가 어렵다. 당시 발표했던 8개 요금 인하안을 오늘로써 다 이행하게 되는데, 그간 시행했던 정책들이 가입자들에게 실질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장기가입자의 요금 인하에 대한 부분은 정책 시행 후에도 아직 효과가 미미한 부분이다. 이는 특수성이 있는데, 2년이상의 가입자에게 혜택을 주는 정책이다 보니 단말기 교체 및 2년 약정 만기 도래 등 '리플레이스먼트(교체)' 주기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오는 2분기면 이같은 교체주기 고객들이 2년 이상 가입자 혜택을 받아 인하책이 가시적인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FMS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존을 추가로 설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한다고 하는데, 이를 위한 월 부가서비스 비용은 현행 2천원에서 어떻게 늘어나나?

"FMS 지역을 현재 한 곳에서서 두 곳으로 늘려 제공하는 '멀티존' 서비스는 오는 4월 1일에 론치할 예정인데, 요금 수준은 아직 확정되질 않았다.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데, 당연히 서비스 지역이 2배가 됐다고 2천원 기본요금의 두 배를 받지는 않는다."

-해외 로밍 요금도 이번 초당 요금제에서 제외돼 있다. 안그래도 로밍 요금은 매우 비싼 편인데, 현 분당 과금을 초당 과금으로, 혹은 10초나 30초 당 과금으로 바꿀 계획은 없나?

"해외 로밍 요금은 해당 국가의 개별 통신사와 일일이 협상을 해 요금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일률적으로 낮추기에는 힘든 요인이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

하지만 해외 로밍 요금이 비싸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로밍 요금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방안 등을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초당 과금제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 매출 감소 요인이다. FMC 확대로 인한 매출 감소도 예상된다. 이익 보전 계획은 어떤가?

"현재로선 특별한 계획이 없다는게 대답이다. 포화된 현 이통 시장에서 가입자를 끌어올려서 매출을 늘리는 방안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기업 영속을 위해 매출 및 이익 감소분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객을 위해 이처럼 선도적인 요금 인하를 단행하는 등 SK텔레콤에 대한 이미지 개선 및 차별화된 서비스가 향후 우리 기업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리라 본다.

또한 초당 과금제를 통해 고객들의 이용 패턴이 바뀌면서 음성 통화량이 올라간다던지 음성을 대체할 무선 데이터 비즈니스 등에서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아울러 올 초 정만원 대표가 발표한 '산업 생산성 프로그램' 등을 적극 활용해 회사 전체가 생산성을 극대화 함으로써 성장성을 이어가려고 한다."

-스마트폰이 일상화 되어가고 있는데,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도입 계획은 없는가.

"2GB 안심데이터 요금제가 있는데, 현재 이용 패턴으로 보면 사실상 무제한에 가깝다. 이 부분은 데이터 이용량이 계속 증가하고 이용 패턴이 바뀌면 추후 데이터 용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초당 과금제까지 이제 적용하면서 음성 관련 요금 인하책은 거의 다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모바일 VoIP를 허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해외 특히 미국은 허용하고 있는데?

"모바일 VoIP 이슈는 통신사업자에게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현재까지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모바일 VoIP가 확대 실행되면 통신사업자들이 음성통화를 통한 매출에 심각한 위협을 받는다. 물론 데이터 통화량이 증가하면서 보완이 될 수 있다고는 보지만, 결국 양날의 칼인 셈이어서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한 가지 확실히 해두고 싶은 점이 있는데, '허용'됐다고 알려진 미국의 AT&T나 버라이존 통신사는 모든 요금제가 '벌크' 형태다.

이용자가 데이터정액제 30달러, 음성통화 30달러 등으로 묶음 상품을 선택해 최소 금액이 60달러 이상이 된 고객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모바일 VoIP를 허용하는 것이다. 즉 우리 돈으로 6만5천원 상당의 안정적인 매출이 확보된 고객에게만 모바일 VoIP 서비스를 쓰도록 한다는 얘기여서 한국의 상황과는 많이 다르다."

-무선 데이터 쪽은 어떤 사업 계획을 가져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와이파이 등은 준비가 되고 있나.

"지난 1월 14일에 CIC본부 사장이 발표한 무선인터넷활성화 방안 그대로 이행될 것이다. 와이파이 사업의 경우 망을 깔고 있다. 준비중인 것은 많지만 현재 밝힐 수 없는 점을 양해해 달라."

-사용하지 않는 부가서비스 경우 SK텔레콤만 비과금 하고 있다. 그런데 왜 3개월 기준인가. 일각에서는 한 달 정도 사용하지 않으면 바로 비과금해야 된다는 주장도 있다.

"부가서비스는 고객이 직접 신청하는 상품이다. 고객의 상황은 매우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는데 어떤 사람은 장기 출장을 갈 수도 있고 어떤 이는 입원을 할 수도 있다. 이런 고객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한 달정도 안 썻다고 해서 사업자가 마음대로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 또한 고객에게 큰 피해를 끼치는 것이다.

3개월이라는 기간은 이 기간동안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는 99% 가까이 더이상 서비스를 이용할 의사가 없다고 판단해도 되기 때문에 비과금의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SK텔레콤의 스마트폰 요금제가 경쟁사보다 수배에서 수십배까지도 비싸다. 보다 구체적인 스마트폰 데이터 요금제가 조속히 마련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종량 기반, 즉 사용한 만큼 요금을 내는 경우, 경쟁사가 우리보다 낮게 과금한 상품이 있기는 하다. 경쟁사는 패킷당 0.2원인데, 우리는 0.9원에서 4.5원까지 책정돼 있다. 이 부분에서 요금이 비싸다는 생각을 하시는 모양인데, 사실 종량기반 요금에서 패킷 단위 요금 비율은 의미가 없다.

데이터요금제는 기본적으로 정액 요금제를 선택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무선에서 PC와 같다. PC는 데이터 사용량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스마트폰에서 종량 논쟁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정액 요금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종량으로 몇 배가 높다'는 현실성 없는 논쟁보다는 정액 요금제에서 책정한 용량을 모두 사용하고 난 이후의 과금을 따져보는 것이 좀 더 소비자에게 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정액 요금제 이용 고객이 초과 사용했을 경우 0.5패킷당 0.22원인데, 이는 경쟁사의 초과 사용량 부과 요금인 0.25원보다 오히려 저렴하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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