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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금융 대부(大父), 호된 국회 '신고식'


마이크로크레디트 활동으로 유명한 김승유 미소금융재단 이사장(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국회 정무위 신고식을 치렀다.

25일 김 이사장은 진동수 금융위원장과 함께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 미소금융에 관련 현안보고를 했다.

현안보고 자리가 따로 마련된 것은 김 이사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수행을 위해 지난 10월 국정감사에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으로서는 첫 정무위 참석이다.

김 이사장은 "대통령 베트남 방문을 수행, 베트남 금융위원장과 중앙은행 총재를 만나고 사회정책은행을 방문하느라 국감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무위원들은 미소금융의 투명성 문제와 사업의 현실성 등에 대해 질타를 쏟아냈다. 반면 김 이사장은 대부분의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을 주지 못했다.

민주당 박선숙 의원은 "기업·금융기관의 사회공헌기금을 빼다가 저쪽(미소금융) 것 막는 결과"라며 "민간이 정부의 깃발을 따라오는 형식이기 때문에, (민간에 갈)돈을 빼앗아 오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에 대해 "기업이나 은행이 결정할 문제"라며 "기업이 1년에 쓰는 자금 대비 미소금융에 쓰는 돈은 5%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소금융의 대손처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며 "집행과정에서 처리하겠다"고 모호하게 대답했다.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을 수행중인 시민단체들과의 교류를 묻는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의 질문에는 "연대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자주 의견을 교류하겠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 관치금융 논란에 대해 묻자 "특별히 강요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며 "협회장들에게는 간담회에서 오찬하며 사업에 대해 설명만 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휴면예금관리재단을 미소금융재단으로 바꾸는 것을 미리 알고 협회장들에게 이전부터 작업을 해 온 것 아니냐"며 "대기업에게는 강요하지 않았지만 은행협회·보험협회 등에는 강요한 게 사실 아니냐"고 반박했다.

서민금융 때문에 기존 서민금융 기관인 신협, 새마을금고 등이 타격을 입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나라당 이진복 의원은 "새마을금고나 신협이 미소금융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기준이 까다로운 기존 서민금융기관을 죽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신협과 상호저축은행 등 서민금융기관은 미소금융과 보완관계"라고 답했다.

내년부터 미소금융 사업이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아직 지점의 부정행위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이사장은 "전반적인 미소금융 가이드라인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며 "공인전자인증체제에서 집단관리하고, 최종 수혜자에게 자금이 직접 돌아가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기자 leez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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