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 업체 셀런이 한글과컴퓨터를 인수함에 따라 향후 사업 방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SW) 업체인 한컴과 셀런의 자회사이자 국산 하드웨어(HW) 업체인 삼보컴퓨터가 결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일 프라임엔터테인먼트는 최대주주인 프라임개발이 한컴 보유지분 646만2천703주(28%) 및 경영권을 TG삼보컴퓨터 컨소시엄(삼보컴퓨터, 셀런, 셀런에스엔)에 매각하기 위한 합의서를 지난 9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셀런은 한컴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날인 지난 5월 7일까지 고심하다가 막판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셀런 관계자는 "한컴이 추진중인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 전용 운영체제(OS)와 하드웨어 사업을 접목할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초반부터 인수 의향을 타진해왔다"고 말했다.
◆"넷북·MID 해외 시장 협공"
4개월여에 걸친 한컴 인수전의 최종 승자로 셀런이 확정됨에 따라 향후 전개될 사업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한컴 인수로 삼보컴퓨터는 공공시장에 대한 입지를 크게 넓힐 수 있을 전망이다. 공공부문 오피스 SW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갖고 있는 한컴의 브랜드 파워를 삼보 측이 공공부문 PC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디지털 교과서 사업에 본격 참여, 공개SW 분야 확산을 주도할 수 있게 된다. 삼보 측은 교육용으로 특화된 전용 디바이스를 개발, 2013년까지 400만대 이상의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의 결합은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 선점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넷북, MID 시장이 급부상함에 따라 모바일 디바이스에 탑재되는 SW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PC메이커인 삼보컴퓨터의 결합이 빛을 발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한컴은 모바일 비즈니스 사업 확장에 대비, 리눅스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중이며, 모바일 아래아한글의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유럽 통신사업자 및 PC메이커와 모바일 인터넷 기기(MID) 리눅스 운영체제(OS) 공급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밖에 해외 진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인 '씽크프리 오피스 라이브'의 해외 진출을 앞둔 한컴은 삼보의 해외 판로를 활용할 수 있다.
삼보컴퓨터 뿐만 아니라 셀런 관계사들간 결합상품 출시도 가능하다. 디지털 영화 서비스와 모바일 매칭 서비스를 제공중인 셀런에스엔은 삼보 디바이스와 결합한 웹하드 사업에 한컴의 웹 오피스 서비스인 씽크프리와 오픈소스 SW를 결합한 부가서비스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영민 삼보컴퓨터 대표는 "SW업체 특성상 데스크톱, MID, 스마트폰 등 다양한 형태의 하드웨어 업체와의 제휴는 필수"라며 "HW와 SW를 효율적으로 접목, 국내 대표 IT업체로 거듭나는 것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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