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가 G마켓을 인수하자, 오픈마켓 중소 입점 판매자들이 '독과점' 폐해를 볼까 우려를 표했다.
개별 판매자들은 각각 독립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오픈마켓을 주요 판매채널로 이용하고 있는 온라인 유통 산업의 근간 사업자들이다. 오픈마켓의 주요 수익은 이들 판매자들의 거래 금액에서 떼는 수수료에서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독과점' 폐해를 막기 위해 이베이의 G마켓 인수 조건으로 3년간 수수료를 인상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판매자 입장에서 볼 때 점유율 90%에 가까운 실질적 '독과점' 체제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여성의류 쇼핑몰을 운영하며 G마켓, 옥션, 11번가 등에 입점한 박모 씨는 "어차피 (수수료를 못 올리도록 한) 3년은 금방 간다. 그 이후에 올려버릴 수 있다"면서 "기존 판매자와 신규 중소 판매자들은 매우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트레이닝복 전문 쇼핑몰을 운영하며 G마켓에 입점한 한모 씨는 "독과점 형태로 될 것 같다. 현재도 가격 경쟁이 심해 판매자 살아남기 힘든데수수료율 상승 등 판매자들에 불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도 중소 판매자들은 각사와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입점 판매자들의 벽이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출혈경쟁으로 판매자들이 가져가는 몫이 적은 오픈마켓 모델에서, 수수료 상승에 따라 영세 판매자들이 더욱 소외를 받을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다.
한편 독과점의 반대급부로 3위 사업자 11번가가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판매자는 "(G마켓, 옥션에)소외감을 느낀 중소 판매자들이 11번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몰려올 수도 있다. 아무래도 소상인들에 지원정책이 많은 곳에서 장사를 하고 싶지 않겠느냐"며 "11번가에는 위기이지만 기회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베이는 16일 인수 직후, G마켓과 옥션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이베이의 글로벌 채널에 한국 중소 상인들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쇼핑몰 호스팅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베이의 G마켓 인수는 오픈마켓 시장의 불균형을 야기해, 결국 판매자들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쇼핑몰 운영자들이 오픈마켓에서의 판매를 병행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