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가 G마켓 지분 약 29%(인터파크 보유지분)을 주당 24달러로 인수했다. 인터파크 보유 지분에 해당하는 매각금액은 3억5천39만7천600 달러(원화 약 4천688억원, 환율 1,338원/4월15일 종가)이다.
총 인수금액은 4천688억원에 이른다. 이에따라 이베이는 한국의 옥션과 G마켓을 '한 식구'로 삼아 오픈마켓 '거대공룡'으로 탄생했다.
G마켓과 옥션이 '한솥밥'을 먹게 되는 것이다. 한때 시장 점유율 1, 2위를 엎치락뒤치락 하던 두 회사가 외국 기업의 인수로 형제사가 됐다.
16일 G마켓을 인수한 이베이는 미국 최대의 온라인 경매 사이트로 국내 오픈마켓 2위 업체 옥션의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다. G마켓의 대주주는 인터파크로 지분 34.21%(인터파크 29.01%, 이기형 회장 5.2%)를 가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옥션과 G마켓의 두 회사의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87.2%에 달한다.
두 사이트의 통합은 쉽게 이룰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각 사이트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당분간 독립적으로 갈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각 사 직원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G마켓과 옥션의 현재 직원 수는 각각 620명, 250명이다. 오픈마켓 영업의 핵심인 CM(상품 매니저)의 수는 각사가 밝히지 않고 있다. 이베이는 이 분야에서도 효율적으로 조직을 재정비 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G마켓의 전체 카테고리는 패션, 뷰티, 디지털, 식품, 유아, 스포츠, 자동차 등 13개. 옥션도 비슷한 분류 기준으로 47개의 카테고리를 가지고 있다. G마켓의 의류 패션과 옥션의 전자기기, IT 분야를 각각 특화시켜가는 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베이는 G마켓 인수로 최근 3년간 옥션이 G마켓에 내준 오픈마켓 시장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쌍끌이' 규제라는 '모래 주머니'를 달고 뛰어야 하는 핸디캡도 안게 됐다.
이베이는 공정위의 승인조건에 따라 앞으로 3년간 판매 수수료율을 올릴 수 없고, 등록수수료, 서비스(광고)수수료 단가도 소비자물가 인상률 이상으로 올릴 수 없다.
한편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전소법)이 오픈마켓 등 중개업자들의 책임을 강화하는 쪽으로 개정 추진되면서 이베이는 강력한 시장 파워만큼이나 강력한 규제와도 싸워야 하게 됐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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