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4년간 기업들이 '돈'을 쓰는 IT 부문은 차세대 컴퓨팅 서비스로 여겨지는 '클라우드'라고 IDC가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는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클라우드 컴퓨팅 컨퍼런스 2009'를 열고, 전세계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IT 지출이 3배 가까이 급증, 오는 2012년 4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지출은 전체 IT 지출 규모에서 9%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2년까지는 전체 IT 지출 성장분의 25%를 차지하리라는 것이 IDC의 예상이다.
또 앞으로 3 년내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은 초기 시장 개척기(early adopters)에서 시장 확대기(early majority)로 넘어갈 것으로 IDC 측은 내다봤다.
따라서 IT 업체들에게는 지금부터 향후 3년간의 시기가 강력한 클라우드 프로그램을 구축해 나가고 해당 업계를 포함해 고객사 및 협력사 전반에 걸쳐 IT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에 있어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게 IDC의 분석이다.
이날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아태지역 기술총괄 켄 페플 CTO도 "최근의 금융 위기 및 경기 침체 영향으로 IT 투자가 급격히 줄고 있지만, 클라우드컴퓨팅은 고정비용을 줄여 기업의 시스템 환경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비용절감에도 도움이 돼, 오히려 불경기를 타고 더욱 급속히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클라우드 서비스란 일반 소비자 및 기업들이 인터넷으로 실시간 제공되고 소비되는 제품 및 서비스와 솔루션으로 이미 충분히 이용되고 있다"며 "인터넷을 통해 제품 및 서비스, 솔루션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IT 환경을 구현하고 제공해주는 새로운 모델이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이라고 설명했다.
한국IDC 장순열 이사는 아태지역 (일본제외) 696명의 CIO 및 IT 임원진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견해와 이해도, 현재 사용 현황에 대해 IDC가 수행한 설문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그는 "응답자의 11%가 이미 클라우드 기반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41%가 자사의 도입을 위해 클라우드 솔루션을 평가하고 있거나 이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응답자의 17%가 클라우드 컴퓨팅의 전망이 매우 밝기는 하나, 아직까지는 이용 가능한 서비스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며 IT 업체들은 고객들에게 폭 넓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강력한 파트너 에코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클라우드 시장에서 IT 업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비용에 대한 관심은 물론 서비스 구성 및 만족도 부문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0%가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에 주요 요인으로 '비용절감'을 꼽았으나, 이들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경쟁적인 가격 뿐만 아니라, SLA(서비스 수준 관리, Service Level Agreement) 및 완벽하고 유연한 솔루션을 제공하길 원한다.
장 이사는 "고객은 단순히 값싼 서비스를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IT 업체들은 이를 염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미래 IT 20년을 위한 준비'라는 주제로 IDC가 개최하고 있으며, 아태지역 주요 8개 도시(싱가폴, 시드니, 서울, 홍콩, 쿠알라룸프르, 오클랜드, 상하이, 뭄바이 등)에서 열리고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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