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귀국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핵심측근인 진수희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귀국 후 당분간 집필에 전념하면서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17일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귀국해서)정부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미국에서 했던 연구를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외에는 구체적인 역할을 상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본인이 공식적인 직책을 맡고 있지 않기 때문에 조용히 지내는 게 (이명박 대통령의)국정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근 베이징에 체류하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이 현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분간 국내 정치와는 거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진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정치권과 언론이 귀국 후 이 전 최고위원이 역할자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불만을 나타냈다. 현재 이 전 최고위원 스스로 향후 거취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갈등만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또 친박측이 이 전 최고위원의 귀국을 경계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의아스럽다는 표정이다.
진 의원은 인터뷰 내내 귀국 후 이 전 최고위원이 당분간은 현실정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못박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현재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해 정치권에선 조기 전당대회 참여, 입각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게다가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한 정두언 의원이 사흘 만에 베이징에서 이 전 최고위원과 회동을 가지면서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때문에 또다시 이 전 최고위원의 역할론이 또다시 불이 붙고 있는 상황.
진 의원도 이 전 최고위원의 조용한 행보를 '당분간'이라고 전제하고 있어, 이 전 최고위원의 거취 논란은 앞으로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진 의원은 거듭 "이 전 최고위원이 돌아오는 이유가 국내에서 구체적 역할이 주어져서 오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도 "현역 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분명히 한계가 있고, 원내에 들어오려면 지역구에 보궐요인이 생겨야 하는데..."라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이 전 최고위원이 그간 미국에 머물면서 현실정치와 동떨어져 있었던 점을 설명하면서 "정치권에 와서 어떤 목소리를 내고, 어떤 역할을 할지는 직접 보고 듣고 하면서 메시지나 역할을 정하게 될 것"이라며 "때문에 '내가 돌아가서 이런 역할을 하겠다' '이런 얘기를 하겠다'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진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의 귀국에 대한 친박측의 경계는 '기우'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의아스럽다"면서 "이 전 최고위원은 (갈등을 유발시키거나 싸움을 할)그런 생각이 없거니와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은데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친박 내부에서 과도하게 긴장하고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도한 경계이고 기우"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 일문일답 "'이제는 싸울 일 없을 것이다'란 말 그대로다. (이 전 최고위원)자기가 국회의원 3선을 했고, 정권교체를 이뤄 이제 여당 구성원이 됐는데 '싸울 일이 있겠는가'라는 그런 뜻이다." -하지만 '싸움은 피하지 않겠다'라는 이 전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미묘한 파장이 있는데. "(언론 보도가)와전된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그간 당내 단합을 예기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발언이 당내 친이계 결집을 주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갈등의 소재로 불거지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이)외국에 나가 보니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이 훨씬 걱정스러운 모습인 것 같다(고 느끼고 있다). 그러니 이러한 위기를 국민통합과 단합된 힘으로 극복해 나가야 되는 상황이니 여야가 싸우지 말고, 하물며 당내 계파갈등 대립은 위기극복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통합이 중요하다라는 차원의 얘기다." -당내 화합과 통합을 위해 이 전 최고위원이 역할자로 나서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데. "대한민국 모든 국민과 정치인들이 국민 통합을 위해 애를 써야 한다는 강조의 의미다. (이 전 최고위원)본인이 그 일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이 전 최고위원의 백두산에 올라 '이명박 만세'라고 외쳤다고 하는데. "(그 말을 한 뒤)사실 이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안 좋은 얘기를 들었다. (이 전 최고위원)본인한테 직접 들은 얘기가 아니라 백두산에 모시고 간 분들에게 전해들은 것을 일방적으로 (제가)기사화 하게 한 것에 이 전 최고위원이 조금 불편했던 것 같다. (이 전 최고위원은)'내 마음 속에 담아뒀던 생각인데, 알려지면 어떻게 하느냐'고 했다(고 꾸짖었다.)" -이 전 최고위원의 귀국시점은 정확히 언제인가? "아직까지는 정확한 날짜를 확정짓지 못했다. 지금 베이징에 계시고 일정이 끝나는 대로 2월 말경 워싱턴으로 돌아가 거기서 나머지 일들을 마무리 할 것이다. 일단 미국에 가봐야 정확한 날짜를 알 수 있다. (내달)중순을 넘기지 않을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의 귀국에 대해 당내 친박계에서는 강한 경계감을 표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쟁' 표현도 쓰고 있는데. "의아스럽다. 이 전 최고위원은 (갈등을 유발시키거나 싸움을 할)그런 생각이 없거니와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은데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친박 내부에서 과도하게 긴장하고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친박내 전체의 분위기인지 아닌지는 알 수는 없으나 몇몇 분의 의원들이 (전쟁 등)얘기하는 것은 과도한 경계이고 기우다." "(이 전 최고위원이)싸움을 할 이유도 없고 그래서는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극도로 경계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이 전 최고위원은 귀국한 뒤 정중동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종종 언급해왔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이 돌아오는 이유가 국내에서 구체적 역할이 주어져서 오는 게 아니다. 외국에서 하는 일과 연구 등이 끝나 더 이상 미국에 체류할 이유가 없어졌고, 계획했던 일이 다 끝나서 돌아오는 것이다. (귀국해서)정부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미국에서 했던 연구를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대학 같은 곳에서 특강 요구가 있으면 강의에 나설 것이다." -당내 단합을 위해서는 역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귀국 후 마냥 조용한 행보만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역 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분명히 있고, 원내에 들어오려면 지역구에 보궐요인이 생겨야 하는데 당분간은 연구했던 성과물을 책으로 펴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역할을 상정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1월 국회 폭력사태와 같은 상황이 이번 2월 임시국회에서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이 전 최고위원으로선 어떠한 역할을 하지 않겠나? "(이 전 최고위원이)10개월 가까이 외국에서 멀리 떨어져있으면서 국내 상황을 뉴스로 아니면 일부 의원들로부터 (간접적으로)정치권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본인이 직접 보고 겪는 것과는 감이 상당부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정치권에 와서 어떤 목소리를 내고 어떤 역할을 할지는 직접 보고 듣고 하면서 메시지나, 역할을 정하게 될 것이다. 때문에 '내가 돌아가서 이런 역할을 하겠다'. '이런 얘기를 하겠다'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 -원외 인사로 한계가 있다고 했는데 서울 은평이 재보선 지역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 이 전 최고위원은 다른 지역도 고려하고 있는가? "당사자가 아니라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은평이 아닌 다른 지역 재보선에 출마하는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당협위원장 교체 문제로 당내가 점점 시끄러워지고 있다. 원외 당협위원장이 이 전 최고위원측 인사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이 문제가 계파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제 지역은 영남지역이다. 원외위원장과 현역의원들과의 갈등과 교통정리가 필요한 곳은 영남지역이다. 서울이나 수도권에는 이 전 최고위원과 같이 문제의식도 공유하고 좋아하는 인물도 있는데 (영남권 당협위원장 문제를)이 전 최고위원과 결부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 -당협위원장 문제를 풀 해법은? "뜻하지 않는 곳에서 계파갈등이 촉발되는 것이 걱정되는데 당 지도부가 현명하고 지혜롭게 불만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개인적)복안은 없다." -쟁점법안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표가 '국민적 공감대'라는 전제를 달았다. 이로인해 쟁점법안 처리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원론적인 차원에서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지금은 2월초로 (쟁점법안이)2월 말에 처리가 될 텐데 (국민적 공감대까지)어느 정도 시간이 있다. 상임위와 당차원에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박 전 대표의 발언이)당의 쟁점법안 처리에 제동을 거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 -친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이 앞으로 당 정책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며 목소리를 내겠다고 나섰다. 이에 대해? "정당이면 다른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다. 당의 정책 노선에 치열한 토론이 열리는 것은 정강이 건강하다는 징표다. 김 의원이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것은 당이 추구하는 정책에 대해 앞으로는 건강한 비판이나 치열한 토론이 필요하다면 토론하겠는 생각으로 본다. "정책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하다보면 계파간 입장이 달라 보일 수 있고, 정책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할 수 없다. 계파갈등으로 비춰지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당으로서 감수해야지 건강한 정책 토론장을 계파갈등으로 비춰질까봐 막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 -박희태 대표가 4월 재보선에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대해? "원외 대표라서 한계가 있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현역이 되면 조금 더 힘을 받을 수 있는 대표가 될 수 있어 오히려 좋다고 보고, 대표로서 나가는 만큼 당선이 확실한 곳에 가서 꼭 (당선)됐으면 좋겠다." -한나라당으로선 4월 재보선이 힘들어 보인다. 박 대표가 어느 지역으로 출마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가? "원래 집권당은 재보선에 힘들다. (박 대표 당선이)영남에서 수월할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인 평가인데, 지금 나라가 위기상황이다보니 수도권이라고 해서 집권당에 비판적이지만은 않다. 나라가 위기 상황이니 대통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을 수 있고, 지역에 어떤 득이 있을 수 있겠는가를 보면 인천에서 아시안게임도 준비해야 되는 상황에서 주민들도 집권당에 힘이 있는 분이 나오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이 되면 수도권에 불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1월에 이어 2월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법안 전쟁으로 또다시 충돌이 예상된다. 당에서는 15개의 처리 법안을 선별했는데 이외에 진 의원이 이번에 꼭 처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법안은 무엇인가? "(모두가)이번에 처리가 돼야 한다. '속도전이다. 밀어붙이기식이다'라고 하는데 (현 경제위기는)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누가 먼저 일어서느냐는 경쟁을 하고 있다. 결국 속도가 중요한 상황이다. 쟁점법안도 연말내지 1월 초 처리가 됐어야 했다. 2월 국회에서는 반드시 처리가 돼야 하고, 2월 이후로 미뤄져서는 곤란하다." -그간 지적되어 온 쟁점법안의 국민적 홍보는 잘 됐다고 평가하는가? "통신비밀보호법의 경우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낸 것보다 완화된 것으로 자신들도 법안을 발의한 적도 있다. 미디어법안은 대졸자 청년층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지역에서도 많이 알려져있다. 방송장악기도라고 하는데 이 법은 과거 (열린우리당 등)그 사람들이 문제 삼고 있는 군사시절에 만든 법이다. 잘못 만들어진 법안을 정상적으로 만들고 한걸음 나아가 바뀌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 부응하자는 것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의 논리다. 현재는 지상파 3사가 독점하는 체제다.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고 IPTV시대가 열리면 누구라도 방송국을 만들 수 있으며 그러면 자연히 일자리가 늘어나게 된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특정 정치세력이 방송장악을 하려고 한다고 해서 장악이 되겠는가?" "PD수첩의 광우병 방송이 편파적이었다는 것을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 MBC프로그램 시청률이 KBS, SBS에 밀리고 한 자릿수에 불과한 것은 (편파방송)이런 식으로 방송을 하면 국민에 신뢰를 못 받는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MBC가 좌파세력의 진지처럼 돼 있는데 그런 진지를 잃어버리는 결과에 대해 두려워하는 것이지 그 사람들이 내세우는 논리는 만들어진 논리로 궁색하다." -윤증현 경제팀이 출범했다. 이명박 정부 집권 2기 경제팀의 평가는? "다행이 2기 경제팀에 대해서는 시장과 국민들 사이에서 드림팀이라는 평가가 있다. 출발은 좋은 것 같다. 2기 팀이 시장의 신뢰와 국민의 기대를 일할 수 있는 동력으로 삼아 강한 추진력으로 아주 선제적이고 단호한 액션 프로그램을 갖고 나아갔으면 좋겠다." "강만수 경제팀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지난 1년 동안 잘못돼 있던 각종 세제를 바꿔낸 그 공로는 강만수 전 장관에게로 돌아가야 한다고 본다. 어려운 한미 통화스왑과 한중일 통화스왑으로 확대시킨 것은 아주 높게 평가하고 (통화스왑이)외환 위기에 급한 불을 끄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진수희 의원 프로필 현 18대 국회의원. 현 육아선진화포럼 회장. 한나라당 공보부대표. 한나라당 6정조위원장. 17대 대선 중앙선대위 여성종합상황실장. 17대 대선 이명박 예비후보 선대위 대변인. 국회 교육·여성가족·운영·정무위원회 위원. 한국아동환경인구의원연맹 부회장. |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