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변인단 중 친이계 성향인 차명진 대변인이 7일 대변인 직을 내놨다.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정국에서 한나라당이 민주당에 끌려다니다 결국 전날(6일) 큰 폭으로 후퇴한 합의문을 작성한 데 대해 당내에서는 자성·자책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차 대변인의 사퇴가 원내전략 책임자인 홍준표 원내대표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 당내 인책론 등 내홍을 예고하고 있다.
차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민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저라도 책임을 지겠다"고 대변인직 사임 사유를 밝혔다.
그는 "지도부는 일찍부터 법안전쟁을 선포했지만 말 뿐이었고 아무런 대책도 없었다"면서 "불법을 향해 타협의 손을 내밀었고, 폭력 소수의 결재가 있어야만 법안을 통과하겠다는 항복문서에 서명했다"고 전날 여야의 합의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또 "믿었던 국회의장님은 모양 좋게 합의해 올 것을 주문하며 중립을 선언했다"며 "당내에서조차 좋게 합의하면 될 것을 왜 싸우냐며 맥 빠지는 훈수가 나왔다"고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차 대변인은 이어 "저 역시 대변인으로서 소임을 다하지 못했고 당의 정당성을 국민들께 제대로 홍보하는데 게을렀다"면서 당 지도부를 향해 "우리에게 정권을 돌려주고 다수의석을 주신 국민들의 기대를 잊지 말아야 한다"며 "1월 임시국회에 마지막 기대를 걸겠다"고 쟁점법안 강행처리를 주문했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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