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를 놓고 정부 내에서 불협화음이 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승수 국무총리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사이에 금융위기 해법이 서로 다른 것.
한 총리는 10일 총리공관에서 열린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세계 금융위기는 종국적으로는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의 위기"라며 "정부와 금융업체의 신뢰도를 제고시키는 방향으로 슬기롭게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강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최근의 금융위기는 신뢰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인 문제"라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한 총리는 "G20에서 현재 금융위기 이후 국제 금융질서 개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텐데 우리의 역할을 분명하게 해 주는 게 좋겠다"며 "한중일 지역협력회의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국제부흥개발은행(IBRD) 합동 연차총회와 G20회의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등 국제금융위기 공동대처를 위한 다자간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국무총리실 조원동 국정운영실장은 이날 회의 결과브리핑을 통해 "국제여건에 따라 우리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강만수 장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IMF·IBRD 연차총회 참석 기간 중 차관들이 상황점검회의를 지속적으로 가동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 실장은 또 "IMF·IBRD 연차총회 참석 기간에 G20 회의가 열리며 11월부터 한국이 G20 의장국을 맡게 된다"며 "세계 금융질서 재편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G20은 중요한 회의체가 될 수 있고 여기서 우리 역할을 분명히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10월께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명했고, 이성태 한은 총재는 국제수지가 4분기에 흑자로 들어설 수 있다고 했다"며 "외환수급에서 안정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국내 유동성도 큰 차질 없이 공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강만수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위해 워싱턴으로 출국, G20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 조중표 국무총리 실장, 이창용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영욱기자 ky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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