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3년, 정부 수립 60주년인 8.15 광복절을 맞았지만, 광복절과 건국절을 둘러싸고 정치권은 양분된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윤상현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광복과 건국 이후 대한민국의 역사는 전 세계가 부러워할 기적의 역사였다"라면서 "이제 발전의 역사 속의 가려진 어두운 역사를 넘어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하는 우리 사회의 안전, 신뢰, 법치가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하나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변인은 "국회도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염원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제자리를 찾고 제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라면서 "한나라당은 따뜻한 선진한국, 평화로운 통일한국의 미래를 위해 위대한 국민의 힘과 저력을 모아 미래로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 3당은 이날 "정부가 광복절을 건국절로 덧씌우기를 하고 있고, 이것은 분명한 역사왜곡"이라며 건국 60주년 정부기념식 참석을 거부하고 오전 9시 30분 효창공원에 있는 백범 김구 묘소를 참배했다.
이날 야 3당은 정부와 보수세력의 광복절의 건국절 만들기 음모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8.15는 분명 광복절인데 이를 건국절이라고 덧씌우기를 하거나 역사를 왜곡하려는 일부 잘못된 사람들이 있다"면서 "대한민국 헌법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돼 있어 우리 대한민국은 1919년 상해임시정부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8.15광복절을 건국절이라고 잘못 역사를 다시 쓰려고 하는 기도는 분명 좌절시키겠다"라며 "정부는 국민통합을 위해 민생문제나 국제 문제에 대해 차질없이 역할을 해야지 국론을 분열시키는 어떤 기도에 대해서도 동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강기갑 민주당 대표는 "민족해방절인 8.15는 지금까지 행정부나 입법부나 국민들이 한 마음으로 기뻐하는 축제의 날이었는데 이 정부가 들어서면서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오는 날로 시작되고 있다"면서 "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가고자하는 역사왜곡적인 행보에 대해서 야3당은 이후로도 공조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강 대표는 "통일의 역사를 부정할뿐더러 오히려 반통일적 행보를 하고 있는 이 정부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면서 "야당은 이러한 엄혹한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시도에 대해 소금과 빛, 촛불의 역할을 당당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역시 "3.1운동을 준비하셨고, 3.1운동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독립운동으로 이뤄간 선조들께 죄송하기 짝이 없다"면서 "어떻게 헌법에 명시되어있는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일이 왜 이 시기에 일어나는지, 왜 굳이 역사성을 무시하고, 정통성을 무시하는지 참으로 통탄스럽다"고 개탄했다.
문 대표는 "어떻게 살아도 우리 조상들이 외국에서 나라를 다시 되찾기 위해서 노력했던 그 정신을 결코 잊지 않도록 이름은 바로 고쳐야 한다"라며 "굳이 대한민국을 신생국가로 만드는지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원상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