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PD협회와 기자협회 등 KBS 각 직능단체들은 11일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이하 사원행동)을 출범하고 이명박 정부의 초법적인 언론장악 시도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지난 8일 KBS 임시이사회 과정에서 KBS 본관에 경찰병력이 투입된 것과 관련해 불법 난입이라고 규정하고 난입을 방조하거나 지원한 책임자와 경찰을 상대로 법적대응 하겠다고 했다.
사원행동은 이날 오후 12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출범식을 갖고 양승동 KBS PD협회장과 이광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청주지부장을 공동대표로 추대했다. 사원행동에는 김현석 KBS기자협회장과 이도영 경영협회장 등 모두 20명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한다.
사원행동 출범식에는 200여 명의 KBS 직원들이 지원의사를 밝히며 참여했다. 사원행동은 앞으로 지지서명 등을 통해 직원들을 모을 예정이다.
사원행동은 출범식에서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를 끝까지 싸워 막아내겠다"며 "공영방송 사수를 위해 투쟁하는 사내외 모든 세력과의 강고한 단결과 연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사원행동은 이날 출범식에 이어 이날 오후 2시 KBS 본관 2층 시민광장에서 'KBS 경찰난입 규탄 및 책임자 처벌 요구 기자회견'을 갖고 유재천 이사장 등을 즉각 고발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사원행동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8일 벌어진 KBS 경찰 난입 사건은 1990년 벌어진 민주광장 난입사건과 비교해서도 훨씬 더 악질적인 사건"이라며 "이사회가 열린 본관 3층과 경영진 사무실이 위치한 본관 6층에 300여 명의 사복경찰이 난입해 KBS를 유린한 전대미문의 난입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또 "사원행동 조사결과 경찰 난입 1차 책임은 유재천 이사장의 불법적인 지시가 있었음이 밝혀졌다"며 "유 이사장은 임시이사회 전날인 지난 7일 한나라당 추천 이사 5인과 함께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1박을 하며 경찰 투입 등을 모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자리에는 영등포경찰서 정보과 소속 J 형사도 대동했다"면서 "유 이사장은 경찰이 KBS의 공식 요청 없이는 경찰 투입이 힘들다고 피력하자 직접 영등포경찰서장과 KBS 안전관리팀장 등을 불러 경찰 난입을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사원행동은 "이 과정에서 경찰 투입을 요청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가진 KBS 경영진에게는 통보조차 하지 않았고 K 이사는 사복경찰의 난입을 직접 전화로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유 이사장에 대해 즉각 고발조처 등 퇴진투쟁을 할 것이고 이에 동조한 한나라당 추천 이사 5인에 대해서도 이사회 사퇴를 촉구한다"면서 "불법 경찰난입을 방조하거나 지원한 책임자와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강력히 규탄하고 처벌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원행동이 경찰병력 투입을 지시했다고 주장한 KBS 경영본부장과 안전관리팀장은 이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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