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마저 해커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고객의 개인정보와 거래정보를 다량으로 포함한 대출정보 관리시스템이 미국 해커에게 뚫린 것. 이 시스템에는 7천여명의 대출 관련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따르면 제2금융권인 인천 모아저축은행을 해킹하고, 은행측에 시스템 정상화를 조건으로 20만달러(2억원)를 요구한 미국인 해커 J씨(24세)를 검거했다.
해커 J씨는 지난 4월말 모아저축은행에서 관리하는 대출정보 관리시스템 등을 해킹하고, 은행의 전산시스템을 통제할 수 있는 '루트권한'을 확보했다.
J씨는 확보된 운영자 권한으로 고객정보가 저장된 파일을 사용할 수 없도록 암호화한 뒤, 은행측에 20만달러를 지정된 계좌로 입금시키지 않으면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겠다는 문서파일을 게시했다.
시스템 해킹으로 은행 직원 휴대전화 번호를 확보한 J씨는 직원 160여명의 휴대전화로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14일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현재 검거당시 압수한 컴퓨터와 휴대용 저장장치를 분석하고 있다. 향후 해킹한 은행의 내부자료 유출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측은 "최근 금융기관 시스템을 대상으로 해킹과 서비스거부공격 등 범죄가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금융당국과 금융기관 보안 담당자는 시스템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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