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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 탑재 노트북 불량률 '공방'


해외조사기관 "반품률 30%"…업계 "HDD보다 안정성 높다"

차세대 디지털기기 저장장치로 꼽히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탑재한 노트북의 불량률이 높고, 성능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해외보고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 조사회사 아비안시큐리티즈(Avian Securities)는 최근 보고서에서 "SSD 탑재 노트북의 반품률이 20~30%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SSD는 메모리반도체와 콘트롤러로 구성되기 때문에 고속 회전하는 자기디스크(플래터)의 정보를 바늘 모양의 헤더가 읽어내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보다 안정성이 뛰어난 게 사실. SSD 업계는 물론 HDD 진영이 실시한 여러 테스트에서 충격·진동·소음·발열 등 면에서 SSD의 안정성이 높게 나왔다.

그러나 SSD는 시장 진입 초기단계로 디지털기기 저장장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HDD보다 호환성은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SSD 진영에서 성능의 핵심인 콘트롤러와 저장기능을 하는 메모리반도체 간 결합에 있어 신뢰성을 높이는 일은 당면 과제로 파악되고 있다.

◆SSD가 노트북 불량의 주범?

아비안시큐리티즈의 아비 코헨 연구원은 아시아 지역 조사에서 "SSD 탑재 노트북은 불량 및 만족도 저하 문제로 20~30%가 반품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10~20%는 SSD 자체의 불량 때문이며, 이는 HDD 불량률이 1~2%인 점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구체적인 조사방법에 대한 언급이 없었지만, 수치를 봤을 때 전반적인 현황을 나타낸 것으로 파악된다. 조사대상 노트북은 삼성전자의 SSD를 탑재한 델의 제품.

보통 SSD 탑재 노트북이 200만~400만원의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 HDD가 상당 기간 노트북 시장을 점령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고서의 지적대로 가격 대비 만족도나 불량률 면에서 SSD 노트북 관련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는 구체적인 조사과정을 서술하지 않고 있어 반품률이나 불량률이 20% 안팎에 이른다는 지적을 수긍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C넷, PC월드 등 해외 IT 전문지들이 이번 보고서를 기사화하자 델과 삼성전자는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델의 앤 캠든 대변인은 "반품률을 비롯해 보고서의 수치는 근거가 명확치 않다"며 "자체 글로벌 만족도 조사 결과 자사 SSD 탑재 노트북 구매자들은 HDD 탑재 제품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와 안정성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마이클 양 플래시마케팅 매니저도 "SSD 제조과정에서 콘트롤러 관련 문제가 생기는 일은 있지만, SSD 완제품에서 결함이 나타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본사 측도 "아직까지 우리가 공급한 SSD에 문제가 있다는 연락을 받은 일은 없다"고 전했다.

◆"신뢰성은 차별화 위한 과제"

이번 논란은 단순 보고서에서 촉발돼 아직까지 큰 파장이 일어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지난 2007년부터 국내외 기업들이 속속 SSD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제품 신뢰성 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소지는 적잖은 상태다.

국내 한 SSD 전문가는 "국내외 수십개 SSD를 6만 입출력 횟수(IOPs) 기준 100시간씩 돌리는 등 악조건 속에서 테스트한 결과 결함이 나타나는 제품은 10% 정도였다"며 "이는 100% 불량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HDD에 비해 SSD의 안정성이 월등히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SSD의 성능을 좌우하는 콘트롤러는 상당한 기술력을 요구한다"며 "SSD의 주요 재료로 쓰이는 낸드플래시메모리 또한 각사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국내외 수십여개 SSD 기업들이 상용화 과정에서 제품 신뢰성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국내 삼성전자, 엠트론, 하이닉스반도체를 비롯해 인텔, 샌디스크, 슈퍼탤런트, 비트마이크로, 도시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씨게이트테크놀로지 및 대만의 킹스톤테크놀로지, PQI, 에이데이터 등 SSD 사업에 나서고 있는 기업은 50~100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중 핵심 콘트롤러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곳은 10개 정도에 불과한 상태.

이 때문에 콘트롤러나 낸드플래시를 외부에 의존해야 하는 상당수 기업들이 SSD 제품의 신뢰성 및 가격전략 등 면에서 위기에 봉착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텔 낸드플래시그룹의 트로이 윈슬로우 마케팅 매니저는 "대두할 수 있는 각종 결함을 관리하고 신뢰성을 높이는 일은 SSD 업계의 도전이자 차별화의 핵심요소"라며 "인텔 역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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