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가격이 저렴한 멀티 레벨 셀(MLC) 낸드플래시메모리를 적용한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가 늘어나면서 하반기 64기가바이트(Gb) SSD 가격이 30만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SD는 메모리반도체를 이용하는 차세대 디지털기기 저장장치로, 성능과 발열·충격·소음·소비전력 등에서 현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보다 월등히 우수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가격이 10배 가까이 비싸다는 점에서 대중화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지금까지 SSD 업체들은 고성능 싱글 레벨 셀(SLC) 낸드플래시를 주로 활용했으나, 올해부터 가격이 50% 이상 저렴한 MLC 낸드플래시 채용한 SSD가 본격 보급될 전망이다.
한국증권에 따르면 현재 32기가비트(Gb) MLC 낸드플래시 16개를 탑재한 64GB SSD의 칩 가격은 19만원대, 128GB SSD의 칩 가격은 37만원대로 파악된다. 보통 소비가전용 SSD 가격에서 칩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정도. 최근 노트북에서 필요로 하는 저장장치의 최소 용량이 64GB란 점에서, 우선 64GB MLC 기반 SSD의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08년 삼성전자, 엠트론, 도시바 등 업체들이 128GB MLC 기반 SSD를 속속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이 제품들도 칩 가격이 20만원 이하로 떨어지면 시장의 주요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고성능 SLC 낸드플래시를 채용한 SSD는 64GB 제품의 칩 가격만 70만원(16Gb SLC 낸드플래시 기준)에 이르는 상태. 향후 SSD 시장은 성능이 뛰어난 SLC 기반 제품이 주력이 될 전망이나, 당분간 가격보다 성능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서버 및 스토리지 시장에서 SLC 낸드플래시 기반 SSD가 활발히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증권은 올해부터 64~128GB MLC 낸드플래시 기반 SSD는 노트북을 중심으로 모바일기기에 활발히 쓰이고, SLC 기반 제품은 서버·스토리지 영역에서 세를 넓힐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10~2011년 HDD와 SSD의 가격차가 크게 줄어드는 시점에선 폭넓게 SSD로 대체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증권은 세계 SSD 시장 규모가 2007년 7억1천만달러에서 올해 49.6% 증가한 10억6천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오는 2009년엔 21억8천만달러, 2010년엔 49억3천만달러, 2011년엔 75억8천만달러까지 시장규모가 확대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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