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지 '시사IN'이 4일 BBK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경준 씨를 회유 협박했다고 보도하면서, 무소속 이회창 후보 측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검찰은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고 이명박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시사IN은 김 씨가 검찰 수사를 받던 11월 23일 검찰청 조사실에서 장모에게 써 준 메모지(사진)를 공개했다. 이 메모에는 "지금 한국 검찰청이 이명박을 많이 무서워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내가 제출한 서류 가지고는 이명박을 소환 안 하려고 해요. 그런데 저에게 이명박 쪽이 풀리게 하면 3년으로 맞춰주겠대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강 팀장은 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며칠 전부터 이런 정황을 들어왔으나 오늘 보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오늘 김 씨의 누나 에리카 김이 직접 제게 전화를 걸어왔고 시사IN의 보도 내용을 있는 그대로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강 팀장은 "에리카 김은 김 씨의 증언이 담긴 육성 녹음 테이프를 가지고 있다고 했으며, (미국 시간으로) 날이 밝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경남 지역 유세 중이 이회창 후보는 서울로 상경하자 마자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을 강구했다. 이 자리에서 이회창 후보는 "사실이라면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는 5일 예정된 방송연설 녹화를 제외하고 모든 유세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한편 대통합민주신당도 이와 관련해 4일 저녁 늦게 검찰을 항의방문했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대통합민주신당측은 ▲수사팀 교체 요구, 원점에서 다시 수사 ▲법사위 소집 ▲특검법 발의 ▲시민단체-다른 당과 연대 진상조사단 구성 등을 요구했다.
BBK를 둘러싼 새로운 국면이 전개됨에 따라 내일 검찰의 수사발표가 예정대로 이뤄질지 미지수이다.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 수사결과가 발표되더라도 여러가지 잡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측은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황당한 주장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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