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휴대폰 시장의 기본 법칙을 바꿀 수 있을까?"
휴대폰 시장에서 '태풍의 핵'으로 떠오른 아이폰이 29일(현지 시간) 마침내 출시된다. 이에 따라 애플 특유의 장점이 망라된 아이폰이 휴대폰 시장과 업계의 기본상식을 뒤흔들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애플은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그 동안 서비스 사업자가 헤게모니를 잡았던 이동통신 시장의 원칙을 상당 부분 파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폰 후폭풍'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이통시장에 패러다임 변화를 몰고 올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 1만 개 가량 접속 가능
아이폰에는 통화 기능을 비롯해 이메일, 웹 브라우징, 음악, 동영상 재생 기능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 정도 기능은 현재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모두 구현되고 있다.
아이폰이 다른 휴대폰과 다른 것은 바로 제조업체인 애플의 소프트웨어가 내장돼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아이폰의 음악, 동영상 기능은 통신 사업자가 운영하는 뮤직 스토어 대신 애플의 아이튠스와 바로 연결되도록 돼 있다. 웹 브라우저 역시 애플의 사파리 버전을 사용한다.
또 휴대폰으로는 큰 편인 3.5인치 화면을 사용해 좀 더 수월하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의 유튜브에 있는 1만 개 가량의 비디오 영상을 아이폰으로 볼 수 있도록 한 점 역시 아이폰의 특징이다. 물론 유튜브 동영상은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이용자들도 월 15달러만 지불하고 브이캐스트 서비스에 가입하면 바로 접속할 수 있다.
하지만 브이캐스트 이용자들이 접속할 수 있는 유튜브 동영상은 한 달에 100 클립으로 제한돼 있다.
이런 점들이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스프린트 넥스텔 등 미국 내 다른 통신사업자들의 기본 사업 원칙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실제로 버라이즌 와이어리스가 제공하는 브루 휴대폰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만 내려받을 수 있다.
◆이통시장에 유례가 없던 방식으로 접근
애플의 아이폰은 이통 사업자들의 특권을 상당 부분 누그러뜨리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폰이 성공할 경우엔 컴퓨터 세계의 개방성을 휴대폰 시장에도 도입해 올 수 있게 된다.
시장 조사기관인 오붐의 빈센트 폴베르 애널리스트는 "가입자와의 관계는 통신 사업자들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었다"라면서 "애플이 이 모델을 뒤흔들 경우엔 통신사업자들에게 도전장을 던지는 격이다"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애플은 아이폰 영업을 직접 담당하게 된다. 이 또한 이통 시장의 기존 관행과는 상당히 다른 부분이다. 이에 따라 애플은 파트너인 AT&T로부터 가입자 매출의 일부를 받게될 것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이다.
인스탯의 챔버레인 애널리스트는 "다른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단말기를 팔고 나면 그것으로 끝이었다"라면서 "애플의 비즈니스 방식은 (이통 시장에서는) 유례가 없던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해서 AT&T가 손해를 본 것은 아니다. AT&T는 고객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하는 대가로 앞으로 5년 동안 미국 내에서 아이폰을 독점공급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이 또한 이통 시장에서는 유례가 없던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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