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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잡으려 M&A 택했다"...고범규 인티그런트 사장


 

8일 새벽 아나로그디바이스와 M&A 협상을 마무리한 고범규 인티그런트 사장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다.

그는 회사 설립 6년만에 주당 500원짜리 주식을 약 3만원에 매각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닌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라는 것이 고사장의 생각.

"지난 6년여의 노력 끝에 인티그런트는 국내 DMB 시장을 석권했지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데는 여전히 부족했다"며 고사장은 M&A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양측은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3GSM 세계회의서 처음 만나 서로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후 4개월여 협상을 진행한 끝에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게 됐다.

그는 "아나로그디바이스와 인티그런트의 기술이 합쳐져 모바일 TV시장에서 퀄컴을 견제할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고 사장은 이번 딜에 대한 기술 유출이나 이익 회수와 같은 부정적인 시작에 대해서는 오히려 "큰 기회가 있다"고 반박했다.

"인티그런트는 국내에서 아나로그디바이스의 R&D 센터 역할을 할 것이며 이를 통해 많은 국내 엔지니어들이 양성될 것"이라며 "아나로그디바이스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 인티그런트는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 협력업체들과의 관계도 계속 유지할 뜻을 밝혔다.

그는 오히려 "나의 이익만을 고집해서는 치열한 국제 비즈니스 시장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M&A로 국내기업들이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공개를 포기하고 M&A를 택한 이유데 대해서는 "공개로 확보할 자금이 새로운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는 부족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소액 주주들이 가진 지분은 모두 아나로그디바이스 측이 매입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들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사장은 이번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향후 3년간 인티그런트의 전문 경영인으로 남게 된다. 아나로그디바이스 측이 제시한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다른 주주들의 지분은 모두 매각되지만 고 사장의 지분은 3년간 분할 매각된다. 그렇지만 그는 이 기간이 끝나더라고 회사를 떠나지 않고 아나로그디바이스 내에서 더 큰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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