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방송위, 전국 지상파DMB 방송구역 결정에 '골머리'


 

"하나로 가느냐, 여섯 개로 쪼개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올해 연말 지방의 지상파DMB 서비스 실시를 위한 방송구역(권역)을 '한 개로 정하느냐, 6개로 나누느냐'의 최종 결정을 앞둔 방송위원회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방송사들의 이견이 계속되자 방송위원회는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1개 혹은 6개 방송구역 방안 가운데 하나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갑자기 변경, 오는 31일 최종 결정키로 연기했다.

방송계에서는 작년 12월 서비스가 시작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방송구역에 대해 이해득실을 저울질하며 '한 개 혹은 6개'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

방송사들의 주장이 맞서는 것은 방송구역을 몇 개로 쪼개느냐에 따라 사업권 획득 가능성이 달라지는 데다 사업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 일단 사업권을 따내면 지상파DMB 서비스를 통해 향후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부풀어 있다.

방송위 관계자는 28일 "방송위원들이 지방의 지상파DMB 사업을 추진하려는 방송사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하기 위해 최종 결정을 연기한 것"이라며 "이 달 안에 방송구역을 결정하고 상반기 내 사업자 선정, 4분기 안에 지상파DMB의 전국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목표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방송위는 최종 결정에 앞서 31일 오전 공중파 방송사들의 관계자, 지역 민방 사업자 등 지방 사업권 도전을 준비중인 방송사 관계자들을 불러 직접 지방의 지상파DMB 사업계획을 청문할 예정이다.

현재 KBS, MBC, YTN 등은 대체로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을 단일 사업구역으로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지역민방과 EBS 등에서는 충청·전라·강원·경남·경북·제주 등 6개 권역 방안을 찬성하고 있다.

단일 권역을 주장하는 것은 전국을 6개 구역으로 나눌 경우 수익이 보장되기 어렵다는 시각 때문이다. 인구 2천500만이 몰려있는 수도권만 하더라도 공중파 3사와 신규 사업자 3사 등 6개 사업자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무료인 지상파DMB의 수익모델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방송위가 개최한 공청회에서 KBS 황구연 DMB추진팀 차장은 "지역에 수도권과 같은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예산이 3~5배 더 든다"며 "그럼에도 지역 이용자 수는 전체의 40%가 채 못될 전망이고 수익재원도 낮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6개 권역론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단일 권역으로 결정될 경우 수도권 방송사들의 독과점이 강화되며 지역성 확보가 배제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안준호 지역민방DMB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단일권역 방안은 1개사에게 경영권과 편성권이 배타적으로 부여돼 지역성 구현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방송위원회 역시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오는 31일 최종 결정에 앞서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것이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위 관계자는 "장단점을 모두 가진 두 방안에 대한 선택의 문제여서 결정이 쉽지 않은 면이 있지만 방송위원들은 조속한 서비스 실시를 위해 최종 결정을 더 이상은 연기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방송위, 전국 지상파DMB 방송구역 결정에 '골머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