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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의 '대항해시대' 유료화 '암초'...사용자 강한 반발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유료화가 진통을 겪고 있다. 가격에 불만을 품은 사용자들의 반발이 강도 높게 일고 있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일본 코에이가 자사의 PC게임인 대항해시대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 RPG)으로 개작한 해양 온라인 게임.

국내 배급사인 CJ인터넷이 이 게임의 상용화 계획을 밝히면서 월 2만4천200원의 정액제 유료화 방침을 지난 24일 밝히자, 책정된 가격에 반발하는 사용자들의 성토 글이 하루새에 홈페이지 게시판(dho.netmarble.net)을 도배하다 시피하고 있다.

◆"가격 너무 비싸다"...사용자 반발

이 중 대부분은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CJ인터넷이 책정한 월 2만4천200원은, 국내에 서비스되고 있는 MMO RPG와 견줘 보면 리니지시리즈(월 2만9천750원), 월드오브워크래프트(월 2만4천750원) 등에 이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더욱이 국내 이용료가 일본 보다 훨씬 높게 책정된 것도 반발을 사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사용자는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비용(2~3만원 수준)과 월 1만2천~1만4천원 정도의 이용료를 낸다.

국내의 경우 다운로드 비용을 별도로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해도, 연간 기준을 따져 보면 일본보다 적어도 10만원 이상 비싼 이용료를 내고 게임을 이용하는 것이어서, 차별 논란도 빚고 있다.

이같은 점은 불매운동을 초래했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가격정책을 떠올리게 한다. 블리자드는 자국 보다 국내에서 110달러 이상(연간 기준) 비싼 가격으로 이용료를 책정해, 지금도 사용자들의 강한 불만을 사고 있다.

또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상용화(올 1월) 이후 나온 MMO RPG 중 대부분이 월 이용료를 받지 않는 대신에 아이템만 돈받고 파는 부분 유료화 추세를 따르고 있는 것도, 이번 월정액 유료화에 대한 심리적인 가격저항을 초래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풀이된다.

◆"현 가격정책 고수"...CJ인터넷

CJ인터넷은 현재 사태를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이 회사 고위관계자는 "(무료로 공개 시범 서비스를 하다가) 상용화하면 첫날 모든 게임에 이런 반응이 나타난다"며 "첫날 반응이 (예상했던 것보다) 좀 강도가 센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30일 유료화를 앞두고) 오늘부터가 중요하다"며 "전체적인 사용자들의 반응이라든가, 전반적인 트래픽 변화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용자의 불만 사항에 대해서는 "개발사가 직접 서비스하는 일본과, 판권을 사서 서비스하는 국내 이용료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더욱이 비디오게임이 강한 일본 시장에서 온라인 게임 이용료를 강하게 책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코에이가 부분 유료화를 전혀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게임이 아니어서, 월정액 유료화를 채택하게 됐다"며 "가격 책정은 이용자 요구사항과 더불어 여러 가지를 고려할 수 밖에 없어 이같은 수준으로 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CJ인터넷은 지난 3개월 간의 공개 시험 서비스 결과를 분석한 결과, 충성도가 높은 30대 이상의 성인층이 두터워 상대적으로 가격 민감도는 높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대항해시대 온라인에 이어 차기 대작 게임들을 하나, 둘씩 내놓을 예정이어서, 가격정책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현재의 방침을 고수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향후 벌일 가격할인 등의 이벤트 행사 등을 감안해 가격을 책정했다"고 밝혀 가격인하의 여지는 남겨 놓고 있다.

◆RF온라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갈림길

이 같은 불만이 첫날의 반짝 현상으로 끝나지 않고 갈수록 증폭된다면,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운명은 앞으로 두 가지 갈림길에 설 것으로 보인다.

공개 시험 서비스 기간의 폭발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국내 최고가(월 2만9천800원)에 유료화를 했다가 가격저항에 부딪혀, 나중에 슬그머니 1만6천500원으로 내린 RF온라인의 전례를 따를 수도 있고, 아니면 강력한 콘텐츠 경쟁력으로 아직까지도 2만4천750원의 월정액을 고수하고 있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전례를 따를 수도 있다.

CJ인터넷이 30대 성인층을 타깃으로 고액의 유료화를 한 것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전례를 따라 정면 돌파를 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유료화 성패에 따라 앞으로 MMO RPG의 부분 유료화 추세가 대세로 굳어질 지, 아니면 월정액 유료화의 추세가 새롭게 힘을 받게 될 지, 결정될 전망이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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