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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골칫덩이 된 교보신탁 '3천억 수혈'


책준신탁 부실에 5분기 연속 적자…교보생명, 신종자본 2천억·1천억 출자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교보생명보험이 야심차게 인수한 교보자산신탁(옛 생보부동산신탁)이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생보부동산신탁 인수에 1100억원가량을 투입했던 교보생명은 3000억원을 지원해 자본 확충에 나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자산신탁의 대주주인 교보생명은 오는 20일 교보자산신탁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 2000억원을 사들일 예정이다. 같은 날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자금도 지원한다.

교보자산신탁 CI [사진=교보자산신탁]

교보자산신탁은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관리와 책임준공 관리형 토지신탁 부실에 대한 손실 흡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유상증자도 자본 확충 차원이다.

교보자산신탁은 올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을 비롯해 책준형 신탁에서 소송을 당하는 등 부채 위험이 커졌다. 교보신탁의 책임준공확약형 토지신탁 사업 투입금액은 2조76억원(2023년 말 기준)에 이른다. 책임준공 미이행에 따른 충당부채 인식 규모가 미미해 추가 부실 위험이 높아졌다.

이 같은 리스크에 교보자산신탁은 최근 두 달간 단기차입금 한도를 상향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올해에만 6월부터 총 세 번 조정해 단기차입 한도가 1000만원에서 2500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차입금 한도만으로는 자본 훼손 위험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해 대주주에 손을 벌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지난달 신규 선임한 강영욱 대표가 PF 부실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지도 주목하고 있다. 기존 조혁종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지난달 사임했다. 교보AIM자산운용 대표였던 강 대표가 후임자로 물색 됐다. 강 대표는 과거 교보자산신탁과 교보생명에서 리츠사업과 대체투자사업을 담당한 경력이 있다.

대표로 부임하자마자 이원혁 위험관리책임자(CRO)를 이사회로 끌어들였다. PF 부실이 연달아 터지는 상황에서 리스크관리에 고삐를 죈 것으로 풀이한다.

교보자산신탁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도 32억원에서 1376억원으로 급증했다.

NCR은 3분기 기준 536%다. 지난해 말 1306%에서 △올해 1분기 1143% △2분기 891% 등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기준은 150%다.

교보생명은 2019년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던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50만주를 총 1153억6800만원에 인수했다. 4년 만에 인수가액을 크게 웃도는 자금 지원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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