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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동산신탁, 책임준공 부실에 신용등급 추락


한신평·나신평, 기업어음 등급 A2+→A2
"책준형 사업장 55% 1년내 준공기한 도래"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KB부동산신탁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 책임준공관리형토지신탁 부실화로 인한 비용 증가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8일 KB부동산신탁의 CP 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A2로 하향조정했다.

한신평과 나신평이 KB부동산신탁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사진=KB부동산신탁]
한신평과 나신평이 KB부동산신탁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사진=KB부동산신탁]

한신평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의 1분기 수주금액은 83억원으로, 251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줄었다. 2021년 이후 영업수익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대규모 대손 발생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 작년 841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469억원의 분기순손실을 냈다. 신규 수주 감소로 수수료수익이 줄었고 신탁계정대에 대한 대손비용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신탁계정대는 부동산 신탁사가 사업비 조달을 위해 고유계정에서 신탁계정으로 대여한 금액이다. PF 사업장 부실로 시공사가 자금을 조달할 능력이 없어지면 신탁사가 신탁계정대를 투입해 공사비 등을 조달한다. 그러나 이 자금을 향후 시공사가 회수하지 못하면 신탁사의 손실이 된다.

올해 1분기 말 신탁계정대 잔액은 7866억원으로 2022년 12월 말 2423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자산 규모는 1156억원에서 4166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신탁계정대 충당금 적립액은 2917억원으로 신탁계정대 대손충당금 1907억원 및 잠재 부실에 대한 충당부채 적립액 1009억원으로 구성된다. 신탁계정대 충당금 적립액 2917억원 중 2328억원이 책준형 사업장에 대한 충당금 적립액이다. 책준형 사업장 중 약 55%가 1년 내 책임준공 기한이 도래한다. 책임준공 기한 준수 과정에서 추가적인 신탁계정대 부담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신평은 예상했다.

윤기현 나신평 연구원은 "혼합형 토지신탁 사업장과 관련된 자금요소가 증가할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향후 신탁계정대 규모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작년 이후 차입형 토지신탁의 신규수주가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탁계정대와 차입금 규모는 올해 중 최대치를 기록한 후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부채비율이 293.5%로 재무건전성이 크게 저하된 점, 올해 1분기말 기준 차입부채가 5250억원으로 증가해 자기자본 순위가 2022년까지 5위를 유지했으나 10위로 추락한 점 등이 문제가 됐다.

여윤기 한신평 연구원은 "KB금융그룹의 직·간접적 재무지원을 통한 재무완충력 보완이 예상되나, 신탁계정대 추가 투입 가능성, 잠재적 대손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재무안정성 관리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신평은 부동산 업황, 재무안전성 개선으로 시장 지위력이 과거 수준으로 회복하는지 등을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신평은 KB금융그룹 내 회사의 전략적 중요성 변화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등급결정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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