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불법점거 반성 없는 '총학'…주동자 책임, 엄히 물을 것"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동덕여자대학교가 2일 사과를 전제로 본관 점거를 해제하겠다는 총학생회와 관련해 "불법점거에 대한 반성과 책임감은 보이지 않는다"며 "대학은 총학생회(총학)를 비롯한 주동 학생들에게 그 책임을 엄격히 묻겠다"고 밝혔다.

동덕여대는 이날 이민주 비상대책위원장(학교 교무처장) 명의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태의 위법성에 대하여 일말의 반성과 책임감 없는 총학생회의 태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학교는 총학의 사과 요구와 관련해 "이번 사태는 두 단과 대학 발전 방향 중 하나인 공학 전환 논의 중에 발생했다. 무엇을 사과하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대학 발전을 위한 논의는 누구나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일부 학생들이 반대하니까 무조건 논의를 철회하라는 주장은 억지이자 독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법점거에 대한 반성과 책임감은 보이지 않는다. 불법행위는 총학생회가 주동한 게 아니라 일부 흥분된 학우들의 우발적 행동이었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변명만 하고 있다"며 "치밀한 계획에 인한 불법 점거, 도가 넘는 위법행위 등에 대한 증거들은 넘친다. 총학생회는 지금이라도 불법행위의 잘못과 책임을 인정하고 빨리 점거를 해제하라"고 덧붙였다.

학교는 아울러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수십억에 이르는 재산적 손해는 물론 많은 구성원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대학은 총학생회를 비롯한 주동 학생들에게 그 책임을 엄격히 묻겠다. 아직도 불법행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지금이라도 본인이 져야 할 책임에 대해 이성적으로 판단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경찰은 동덕여대로부터 점거 시위 관련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19명을 특정해 공동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수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동덕여대는 이날 "대학은 불법행위의 참여 정도를 엄격히 구분하고 협박과 종용에 의해 불가피하게 수업 거부에 동참한 학생들이 있다는 점을 참작하겠다"며 시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일부 학생에 한해 선처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