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신세계그룹의 백화점 부문을 이끄는 ㈜신세계가 정유경 회장 시대를 맞이한다. 9년 간 비약적인 성장을 이끈 이력이 있기에 추후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30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유경 총괄 사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발령한다고 밝혔다.
백화점 부문을 이끌게 된 정유경 회장은 서울예술고를 거쳐 이화여대 비주얼 디자인 전공으로 입학했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미국에선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 그래픽 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96년 조선호텔에 상무로 입사했다가 2009년 신세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2015년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취임했다.
신세계그룹은 대형마트인 이마트를 비롯해 복합쇼핑몰·편의점 사업은 정용진 회장이 담당하고, 정 신임 회장은 백화점을 중심으로 면세점·패션·화장품 사업을 맡아 이끌도록 구분해 '한지붕 두가족' 체제를 갖춰놓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2015년 12월 당시 정 부사장을 총괄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남매 경영 체제'를 본격화하고 2016년 남매가 가진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맞교환하며 지분구조를 정리했다. 그리고 이제는 완벽한 투톱 체제가 구축됐음을 선언했다.
정 신임 회장은 공식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은둔형 경영자'로 불린다. 하지만 강한 추진력과 결단력, 과감한 변화도 두려워 하지 않는 승부사 기질도 갖췄다는 평가다.
굵직한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16년 총괄사장으로 취임 당시 백화점 사업 외형 확대와 질적 성장을 위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조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를 주도해 강남점 새단장, 부산 센텀시티점몰 증축 등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서초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경우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단일 점포 기준 연 매출 3조원을 넘기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뒀다. 2000년 개점 이후 10년 만인 2010년 당시 최단기간 매출 1조원 돌파한 강남점은 2019년 국내 첫 2조원 점포가 됐고, 4년 만인 2023년 3조원의 벽을 뚫었다.
이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영국 런던 해러즈백화점(2022년 약 3조6400억원), 일본 이세탄 신주쿠점(2022년 약 3조1600억원)에 이어 3번째다. 센텀시티점 역시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승진 발령으로 동생 정 회장이 백화점 부문 경영을 독자적으로 진두지휘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를 통한 새로운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여전히 공동지분을 가진 SSG닷컴 지분을 정리하고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받는 등 법적, 제도적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여러 해가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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