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경기도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면서 안성에 이어 이천까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하는 미분양관리지역에 선정됐다.
6일 HUG에 따르면 경기 안성과 이천을 포함해 △대구 남구 △울산 울주 △강원 강릉 △충북 음성 △전남 광양 △경북 포항 △경북 경주 등 9개 지역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적용 기간은 이달 1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다.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 가구수가 1000가구 이상이면서 '공동주택 재고 수 대비 미분양 가구 수'가 2% 이상인 시군구 중 미분양이 증가하거나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가 큰 지역을 미분양관리지역을 지정한다.
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되면 분양보증 발급 전 사전 심사를 받아야 하는 등 신규 분양 잣대가 까다로워진다.
지난 4월 안성이 수도권에서 7개월 만에 미분양관리지역된 데 이어 이천까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안성의 경우 지난해 7∼9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후 같은해 10월 해제됐지만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다시 한번 지정됐다.
수도권에서 두 지역 이상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된 것은 HUG가 미분양관리지역 지정 기준 등 제도를 완화하기 전인 2022년 11월 안성과 양주가 지정된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 새로 지정된 이천은 지난 6월 기준 미분양 주택 수가 1405가구로 전월(989가구) 대비 416가구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3가구)과 비교하면 1400가구 이상 급증했다. 경기도 전체 미분양 물량 9956가구의 14%가 이천에 쏠린 셈이다.
단지별로도 올해 분양에 나선 대다수 단지가 미분양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분양한 이천 롯데캐슬 센트럴 페라즈 스카이는 1·2순위 청약 결과 792가구 모집에 165건만 접수됐다. 이천 서희스타힐스 SKY는 343가구 모집에 23건만 접수됐고 이천자이 더 레브는 603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286개만 접수돼 미분양을 기록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하고 인근 수도권도 훈풍이 불고 있지만 이천과 안성 등 경기도 남부는 여전히 주택 시장이 침체에 빠져 있다. 지난 6월 기준 평택 미분양 주택은 2473가구, 안성은 1388가구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경기도 남부는 분양도 많고 입주도 많은 지역"이라면서 "분양가 또한 고덕 신도시와 공공택지를 제외하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입지도 외곽이라 수요가 부족한 지역"이라고 진단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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