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금지한 '파리올림픽'?…韓 선수들 고충 호소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내일(27일) 새벽(한국시간) 파리올림픽이 개막하는 가운데, 현지에 도착한 우리 선수들이 더위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22·강원도청)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오네수부아 라데팡스 아레나(수영장)에서 훈련한 뒤 기자들과 만나 "출퇴근 버스 안이 너무 덥다. 에어컨은 켜지 못하게 하고, 창문도 못 열게 해서 내부 온도가 정말 높다"며 "심지어는 다른 나라의 한 선수는 버스에서 쓰러졌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이번 파리올림픽은 '탄소 줄이기'를 핵심 과제로 내세워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고 채식 위주의 식단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21·강원도청) 역시 버스에 일부 에어컨이 동작하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버스에 정말 많은 선수가 타다 보니까 사우나 같다. 밖의 기온보다 버스가 더 더워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테러 위협 때문인지 창문도 못 열게 안전요원이 테이프를 붙여놨다.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황선우는 아울러 직통노선을 사용하지 못하는 셔틀버스로 인해 선수촌과 수영장 사이 이동시간이 길어졌다는 고충도 전했다. 선수촌과 라데팡스 수영장은 차로 20분 거리이나 직통노선을 이용하지 않으면 4~50분가량 소요된다.

김우민은 오는 27일 파리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경기를 준비하고 있으며, 황선우는 28일부터 200m와 100m 레이스를 시작한다.

2024 파리올림픽은 현지시간 26일 개회식을 연 뒤 내달 11일까지 계속된다. 개막식장은 센강 트로카데로 광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