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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이는 서울 아파트값…"집값 안정 대책은요?"


서울 아파트값 거래량·거래금액 동반 강세…상승폭 더 커져
"정부가 집값 안정 믿음 줘야"…한국은행은 추가 상승 우려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거래량과 거래 금액 증가세 속 서울 아파트 가격이 5년 10개월 만에 주간 기준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통일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강남 지역 대규모 아파트 대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강남 지역 대규모 아파트 대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2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24% 올랐다. 2018년 9월 4주 0.26% 상승한 이후 가장 오름폭이 컸다.

오름폭과 함께 거래량과 평균 거래액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기준 5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002건으로 2021년 5월 이후 처음으로 5000건을 넘겼다. 이어 지난달 거래량은 5957건을 기록하며 증가세가 더 커졌다. 6월 거래량의 경우 계약 신고 기간이 보름 이상 남은 만큼 6000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평균 거래액 또한 5월 기준 11억9703만원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포·용산·성동구 등 평균 주택 가격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탓이다. 실제로 5월 서초구 아파트 거래량은 289건으로 전월(199건) 대비 약 45% 증가했고 성동구 또한 한 달 만에 25% 늘었다. 전통적인 부촌으로 불리는 강남구 또한 5월 299건 거래돼 2021년 1월 이후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서울 아파트값 급등에 국토부는 집값이 일시적인 상승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11일 "우리나라 경제와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인구 문제 등이 (집값을) 끌고 몇십 프로(%)씩 상승시킬 힘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는 지엽적이고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잔 등락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인 시각은 전 정부 때처럼 집값이 몇 년간 계속 오르는 상황은 재현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라며 "금리 문제나 공사비 문제, 수요계층이 다양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지만) 상당한 공급이 예정돼 있고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국토부의 달래기에도 주택 가격 상승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적지 않다. 수요자 다수가 지난 2020~2021년 주택 가격 급등을 경험한 만큼 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수요자의 매수 심리가 살아날 수 있는 탓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또한 11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면서 "외환시장과 부동산 가격 오름세 및 가계부채 증가세가 미치는 영향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곧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며 "금융안정에 대한 고려가 지난 5월보다 커졌다. 한은이 잘못된 시그널을 줘서 주택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금융통화위원 모두 공감했다"고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해 우려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지난 정부도 여러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수요자의 신뢰를 얻지 못해 집값을 잡지 못했다"면서 "현 정부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개월 연기와 종부세 폐지 논의 등 집값 부양 대책을 내놓으면서 집값 안정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불신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토부가 수요자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집값 안정에 대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3기 신도시 공급 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등 집값이 안정될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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