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대한전선이 이집트 초고압케이블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 이집트는 유럽·북미만큼 인지도가 높은 시장은 아니지만, 높은 전력 수요와 정부 주도 친환경 발전 계획을 갖고 있어 향후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대한전선은 이집트 정부 합작사 전력시스템기술공사(EPS·Electric Power Systems Engineering Company)가 발주한 500kV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대한전선은 500kV HVAC(초고압교류송전) 케이블을 공급과 프로젝트를 관리·감독을 맡는다.
◇이집트, 인구 증가‧제조업 확대로 전력 소비량 ↑
이집트는 전력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국가다. 연간 약 100만명의 급격한 인구 증가와 함께 제조업이 확대되면서다. Fitch and Solutions 자료에 따르면 작년 이집트의 전력 소비량은 총 183.8테라와트(TWh)로 예상된다. 전년 175.9TWh 대비 4.5% 증가한 수준이다. 2022년 이후 전력 소비량은 연평균 4% 이상, 1인당 전력 소비 또한 연평균 1%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집트는 2022년 11월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를 개최한 이후 친환경 에너지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의 신재생에너지 전망에 따르면 오는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전체의 42%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기반으로 시장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집트 시장에 처음 진출한 만큼 계속 좋은 기회를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그룹 2세' 김대헌 총괄사장, 대한전선 이사회 합류…"시너지 기대"
아울러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이 대한전선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호반그룹 오너일가가 대한전선에 합류하는 것은 처음이다. 해저케이블 투자를 전개하고 있는 대한전선에 힘을 실어주는 것과 더불어 그룹사간 사업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지난 22일 공시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다음달 29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기타비상무이사로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을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김 총괄사장은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와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의 장남이다. 호반그룹에서 가장 규모가 큰 호반건설의 최대주주다. 현재 54.73%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김 총괄사장은 지난 2011년 호반건설주택에 입사했으며, 2013년 호반건설 미래전략실 상무이사와 기획부문 대표 부사장직을 역임했다. 지난 2020년 기획총괄 사장으로 승진해 신사업 발굴에 주력했다.
그룹 차원에서 최근 해저케이블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대한전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대한전선 최대주주인 호반산업은 대한전선이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유상증자에서 초과 청약 최대한도인 120% 청약을 결정했다. 또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과 송종민 호반산업 부회장이 각각 대한전선 주식 1만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아울러 호반건설과 대한전선의 사업 시너지도 기대된다. 호반건설은 최근 사업목적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등을 추가하며 신사업 확장을 예고한 바 있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공장에 총 9400억원, 해외 현지 공장 확보에 500억원 등 총 1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충남 당진에 해저케이블 1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2공장 추가 설립도 예정돼 있다. 2027년 상반기까지 2공장 완공이 목표다.
/이시은 기자(isieunr@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