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매 경기 이렇게 만원 관중이 됐으면 좋겠지만…."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 후 첫 홈 경기 매진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2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정관장을 상대로 홈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는 매진됐다. 경기 개시 시각인 오후 4시에 2시간 40분이나 앞선 오후 1시 20분께 삼산체육관 판매 좌석(6150명)이 매진됐다.
흥국생명 선수들은 이날 홈 팬들에게 승리라는 선물을 안겼다. 흥국생명은 정관장에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벗어났고 2위를 지키며 1위 현대건설을 승점1 차로 추격했다.
흥국생명 좌우 쌍포인 김연경과 옐레나(보스니아)은 제 몫을 톡톡히했다. 김연경은 팀내 최다인 22점에 공격성공률 48.7%를, 옐레나도 20점에 공격성공률 47.5%를 각각 기록했다.
정관장도 쌍포 노릇을 하고 있는 지아(미국)와 메가(인도네시아)가 각각 22, 19점을 각각 올렸으나 김연경과 옐레나의 화력이 우위를 점했다.
김연경과 옐레나는 만원관중에 코트 안에서 화끈한 공격으로보답한 셈. 김연경은 정관장전을 마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팬들이 많이 찾아와 응원과 성원을 보내줘 나 뿐 아니라 팀 동료들도 정말 힘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의 응원 덕분에 힘도 더 나가고 경기 도중 컨디션도 올라가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옐레나 역시 "팬들의 응원은 선수들에게 가장 좋은 충전제이자 활력소"라고 입을 모았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만원관중으로 인해 내겐 더 특별한 크리스마스가 될 거 같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아본단자 감독은 이날 삼산체육관에 온 관중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모인 곳에서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다.
그는 "페네르바체(튀르키예리그)와 페사로(이탈리아리그)에 있을 때 1만4000명이 모인 체육관에서 경기를 힌 적이 있다"며 "감독이 아닌 코치로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파이널 경기에선 3만3000여명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유럽의 경우 체육관이 아닌 야외에 따로 코트를 마련해 경기를 치르기도 한다. 아본단자 감독이 언급한 베를린에서 열린 경기는 유럽배구연맹(CEV) 주최 2019 챔피언스리그 파이널 무대다.
당시 남녀부 결선 토너먼트(슈퍼 파이널)는 베를린에 있는 막스 슈멜링 홀레에서 치러졌다. 독일 출신 유명 복서 막스 휴멜링의 이름이 붙은 곳인데 아본단자 감독이 말한 3만3000명은 수용하지 못한다.
다목적체육관인 막스 슈멜링 홀레는 배구 코트로 사용되는 경우 9200명이, 농구와 핸드볼 경기가 치러질 때는 각각 8500명과 1만2000명이 들어올 수 있다.
김연경은 "V리그 모든 경기가 이렇게 매진되고 만원관중이 늘 왔으면 더 좋겠지만 매번 이럴 수 없다는 걸 안다"며 "그래도 만원관중이 더 자주 될 수 있도록 우리 팀 선수들 모두코트 안에서 더 열심히 뛰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