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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실적 부진에 성과급 반토막"…삼성 반도체 TAI '12.5%'


DS 부문 3분기 누적 적자 12조 넘어…'역대 최대' 적자에 내년 초 OPI도 0% 전망 확산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 비율이 또 반토막 났다. 매년 두둑한 보너스로 풍족한 새해를 맞았던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협력사 임직원들이 평택캠퍼스 내부 도로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이날 '목표달성장려급(TAI·Target Achievement Incentive·옛 PI)'이 12.5%라고 공지했다. TAI는 매년 상·하반기 실적과 시장 점유율 등을 바탕으로 최대 월 기본급의 100%를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오는 22일 전 직원에게 일괄 지급될 예정이다.

TAI 제도가 시행된 2015년 이후 DS부문은 대부분 최대 수준인 기본급의 100%를 받아왔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 악화가 이어지며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DS부문은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성과급이 50%로 줄어든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25%로 반토막 났다. 이는 지난 1분기 4조5천8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3조~4조원대의 적자가 났기 때문이다.

3~4분기 역시 적자가 계속되면서 성과급은 또 절반인 12.5%로 줄었다. 3분기 영업손실이 3조7500억원으로, 올해 누적 적자가 12조6900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창립 이래 연간 최대 규모의 적자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최고의 대우를 보장하겠다고 공언해 온 삼성전자는 대표적으로 2가지 정기 성과급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매년 상·하반기에 한 차례씩 사업부별 목표 달성 여부를 고려해 지급하는 'TAI'와 '초과이익성과급(OPI·Overall Performance Incentive·옛 PS)'이다. OPI는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데, 한 해 실적을 총괄해 이듬해 초에 지급된다. 그러나 TAI까지 반토막 나면서 OPI는 이번에 0%, 즉 지급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들은 이 제도가 생긴 이래 줄곧 전체 사업부 중 최고 수준의 TAI와 OPI를 받아왔다. 연봉을 6000만원으로 가정할 때 연말 TAI 300만원, 연초 OPI 3000만원 등으로, 세금을 제하더라도 두둑한 성과급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급을 연봉의 일부로 당연시해 온 삼성전자 DS 부문 직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진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인재 모시기' 경쟁을 벌이는 SK하이닉스도 이번에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이 어려울 것이란 얘기가 많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의 10%를 떼어 PS 재원으로 활용하는데, 올해 9조원대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성과급 지급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너무 저조해 연말 성과급 책정을 두고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올해 실적 부진을 겪으며 성과급이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서로 얼마나 적게 줄지 눈치를 보는 듯한 분위기"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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