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소재, 식량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하며 미래지향적인 종합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내년에도 기존 '철강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탄소중립 시대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부턴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전 전환기를 가동한 만큼 포스코는 저탄소 기술과 소재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뉴모빌리티와 그린에너지 등 미래 수요산업 발굴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Agri-Bio) 등 '7대 핵심사업'을 기반으로 성장을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 20일 2024년 정기 임원인사 발표와 함께 "그룹 7대 핵심사업의 중장기 성장전략에 맞춰 그룹내 인적역량을 적재적소에 재배치하고 혁신을 도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현장 경험을 중시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상당수 그룹사 사장단 인사에 따른 세대교체에 나선 것이다.
우선 그룹의 주사업 부문인 포스코는 내년 포항제철소 설립 51주년을 앞둔 가운데 친환경 철강 시대를 목표로 삼고 경쟁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7월 'Better World with Green Steel'이라는 비전 선포와 함께 현재 4300만 톤의 글로벌 조강생산 능력을 오는 2030년까지 5200만톤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다졌다. 아울러 오는 2030년 조강 생산능력 글로벌 톱5, 합산 매출액 100조 원을 목표로 수익성 글로벌 1위 철강회사로의 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퓨처엠을 통한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 구축을 완료했다. 아울러 광산 투자를 통해 이차전지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흑연의 안정적인 원료공급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그룹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연간 양극재 100만 톤, 음극재 37만 톤 생산체계 구축을 목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강소기업과 리튬 생산공정 핵심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하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더블유스코프코리아(WSK)와 '리튬 생산용 전기투석막 공동 개발 및 국산화 협력'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포스코홀딩스 수산화리튬 공장의 주요 부품인 전기투석막 및 관련 장비의 국산화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협력에 나서게 된다.
전기투석막은 포스코홀딩스 고유의 리튬 추출 기술에 적용되는 핵심 부품으로 국내에는 제조사가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양사는 2021년부터 전기투석막 공동 개발에 착수해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내년부터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상용화 공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를 통해 현재 건설 중인 리튬 상용화 공장 핵심 부품의 원가 절감과 함께 안정적인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보유 중인 '포스코형' 리튬 추출 기술은 전기투석을 적용하는 공법으로 특정 물질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막을 층층이 쌓은 스택에 전기를 걸고 리튬 용액을 흘려 순도가 높은 수산화리튬을 제조할 수 있다. 부산물 발생이 없고 부원료 회수가 가능해 환경 친화적이고 유지관리비가 낮은 점이 특징이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내년 3월 최정우 회장의 임기 종료를 앞둔 만큼 전 그룹 차원의 큰 변화도 예상된다. 내년 최 회장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차기 회장 선임 일정을 준비 중이다. 사규에 따라 최 회장은 임기 종료 3개월 전까지 3연임 도전 여부를 밝혀야 한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회장의 선임절차를 포함한 '포스코형 신 지배구조 개선안'을 의결했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지난 3월 최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국내외 모범이 되는 지배구조를 갖춘 대표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후 '신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개선안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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