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신당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반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같은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내 소통을 위해 이낙연 전 대표, 비명(비이재명)계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 총리님은 사실 보수 쪽에서 보기에도 온건한 민주당 쪽 인사다. 싫어할 이유도 없고 긍정적으로 보는 측면도 있다"며 "이낙연 대표님이 (문재인 정부와) 생각이 좀 다른 측면이 있다면 들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 측이) '본인을 몰아가고 있다'는 말씀한 것에 동의하는 바가 있다"며 "민주당 내 지분이나 영향력이 이재명 대표보다 못하지 않은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구체적인 만남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반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SNS에서 이재명 대표 측이 이낙연 전 대표와 회동을 추진 중이라며 당내 화합을 촉구했다. 그는 "(이 대표가) 소통을 위해 그분들(이 전 대표, 비명계 등)과 만날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전 대표 등도 화답해야 한다. 갈등과 분열의 모습을 보이면 패배의 길로 간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이 전 대표 출당 청원글을 삭제하고 가결파 5인(비명계) 징계 청원도 안 받기로 결정한 것은 너무나 훌륭하고 좋은 결정"이라며 "승리의 길은 단결"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는 최근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강성지지자 문제를 비판하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받았다. 일부 강성당원들은 민주당 온라인 당원청원시스템에 '출당 청원' 게시글을 올렸으나 이 대표는 전날(5일) 청원 삭제를 지시했다. 민주당은 최근 비명계 '체포동의안 가결파(김종민·설훈·이상민·이원욱·조응천)' 징계 청원도 삭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상대 의견에 과민하게 반응할 것이 아니라 반론을 자유롭게 말하며 민주적으로 토론하는 것이 민주당답다"며 강성당원·지지자들에게 극단적 행동 자제를 요청했다. 친명(친이재명)계 김영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표는 아주 일관된 원칙이다. 배제의 정치가 아니라 단결과 통합의 정치로 총선에서 승리하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청원 삭제에 이틀이 걸린 것을 두고 '늑장 대처'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낙연 전 대표 출당 청원은 지난 3일 올라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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