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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카드' 꺼낸 이낙연…비명계 '구원투수' 등판할까


이재명에 연일 돌직구…"당내 면역체계 무너져"
"총선 역할 골똘히 생각 중"…불출마 후 지원 가능성도
비명계 일각 "지향점 다소 달라"…'올드한 이미지'도 부담

이낙연 전 국무총리(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월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월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이재명 대표 비판에 집중하며 총선을 앞두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급기야는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 전 대표가 신당을 통해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의 구심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28일 이낙연계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 포럼에서 이재명 체제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과거에는 내부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했지만, 지금은 리더십과 강성 지지자들의 영향으로 면역체계가 무너졌다"며 이재명 대표와 개딸(강성지지자)을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비명계 공천학살 우려에 대해서도 "전우의 시체 위에서 응원가를 부르지 않겠다"며 이 대표에게 경고장을 보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지도부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위성정당 방지법 추진 결단을 촉구하며 창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국가를 위해 할 일이 무엇인가를 항상 골똘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숙고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낙연계 원외 모임인 '민주주의 실천행동'은 지난 26일 신당 창당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이들과의 연관성은 부인하고 있다. 이날 포럼을 방문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할 때 최고위원을 지내 참석했다. 따로 접촉한 바는 없다"며 제3지대 합류와도 거리를 뒀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의 총선 출마 가능성을 다소 낮게 보고 있다. 다만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지원하는 형태로 이낙연계의 정계 진출을 도울 가능성은 있다. 현재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 남평오 전 국무총리 민정실장 등 주요 이낙연계 인사들이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학술 포럼에서 주요 내빈들과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학술 포럼에서 주요 내빈들과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계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에 "이 전 대표도 우리(이낙연계)도 모든 것을 열어놓고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연말 정도면 (이 전 대표도) 창당,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가 독자 행보에 나설 경우 그간 당내 입지가 위축됐던 비명계의 결집이 탄력받을 수 있다. 그러나 비명계 일각에서는 '지향점이 다르다'며 이 전 대표 측과 거리를 두는 반응도 감지된다.

한 비명계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이재명을 비판하는 입장만 같을 뿐, 비명계 모두가 (이 전 대표와) 지향점이 같진 않다"고 지적했으며 다른 비명계 의원은 "정계를 너무 오래 떠난 이 전 대표가 구심점이 돼 줄지는 의문이다. 이 전 대표가 창당해도 비명계 다수가 동참할지는 회의적"이라고 했다. 비명·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도 아직은 이 전 대표와 직접적인 연대를 추진하지 않고 있다.

이낙연 신당이 등장해도 파급력이 제한적일 거란 분석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대선주자급 인물이긴 하다. 그러나 참신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며 "여당에서도 이준석·한동훈 등 뉴페이스가 거론되는 상황인데, 중도층이나 민주당 내 '이재명 비토층'이 이낙연 신당에 힘을 실어줄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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