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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민주당 가치·품격 잃어…국민 마음에 둔해졌다"


"폭력적 언동 난무…면역체계 무너져"
"국힘·민주 혁신 실패…국민 절망 갈 데까지 가"
선거제 혁신, '연동형·위성정당 방지' 불가피
"尹, 민주화 이후 최악…퇴보 기간으로 평가될 것"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학술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학술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윤석열 정부와 정치 양극화를 비판하면서도 민주당을 향해 "도덕적 감수성이 무디어지고, 국민의 마음에 둔해졌다"는 쓴소리를 내놨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싱크탱크 '연대와공생' 포럼 기조연설에서 "제1야당 민주당은 오래 지켜온 가치와 품격을 잃었고, 안팎을 향한 적대와 증오의 폭력적 언동이 난무한다"며 "민주당은 긴 세월 동안 나름의 자생력과 회복력을 구사해 왔으나, 요즘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의 민주당은 내부의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해 여러 문제를 걸러 내고 건강을 회복했다. 그러나 지금은 리더십과 강성 지지자들의 영향으로 그 면역체계가 무너졌다"며 "양대 정당(민주당·국민의힘)의 혁신은 이미 실패했거나 실패로 가고 있다. 정치에 대한 국민의 절망은 갈 데까지 갔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정치 양극화의 해악을 줄이려면 거대정당의 내부혁신이 시급하다. 거대정당들이 능력과 도덕성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정치 양극화의 폐해를 완화할 수 있다"며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와 '다당제 구현'을 주장했다. 아울러 여야 선거제도 개편 협상과 관련해서는 "병립형은 정치 양극화의 폐해를 극심하게 만들 것"이라며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위성정당 방지법 통과를 촉구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학술 포럼에서 주요 내빈들과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학술 포럼에서 주요 내빈들과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내 민주주의와 관련해서는 "현실에서는 당내 민주주의가 거의 질식하고 있다"며 "지금의 절망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 갈래의 모색이 이어지고 있다. 그들과 상의하지 않았지만, 저는 그들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명(비이재명)·혁신계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정부·여당을 향해 "국민들게 크나큰 실망과 상처를 줬다"고 혹평했다. 그는 "이대로 가면 윤석열 정부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악의 정부로 기록될 것이다. 탄핵을 당한 박근혜 정부는 정체의 기간이었지만, 이대로 두면 윤석열 정부는 퇴보의 기간으로 평가될 것"이라며 홍범도 흉상이전 논란, 이태원 참사, 잼버리 사태, 편향 외교 등의 사례를 언급했다. 다만 여당 혁신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불확실하지만, 혁신의 노력은 하고 있다. 여당이 강성 지지자들과 결별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며 인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포럼에서 최운열 연대와공생 상임이사,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이우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와 국가 미래 관련 토론을 나눌 예정이다. 이날 포럼에는 설훈 의원, 신경민 전 의원 등 이낙연계 인사와 함께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참석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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