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5년 안에 자산 규모로 대기업 반열에 올라가는 것은 물론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편입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28일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열린 '한컴 AI 사업전략 발표회'에서 "AI사업 본격화와 함께 한컴만의 자동화 기술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컴은 AI 기반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인 '한컴 어시스턴트'를 공개했다. 자연어로 명령하면 LLM을 거쳐 내용을 이해하고 의도를 분석해 자동으로 문서 생성을 돕는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놓은 생성형 AI 비서인 코파일럿과 유사하다. 내년 상반기 베타 출시를 목표로 한다.
김 대표는 MS 코파일럿과 차별점에 대해 "한컴은 기술 모듈화를 통해 어떤 대형언어모델(LLM)과도 자유롭게 연동이 가능하고, 스크립트 엔진을 활용해 문서를 자동으로 생성한다"면서 "우선 국내를 기반으로 해외에서도 활용 사례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컴이 선점하고 있는 국내 협력체계와 기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컴 어시스턴트'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컴은 기술 모듈화를 통한 기술 역량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추진할 방침이다. 기존의 패키지 애플리케이션 사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기술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자사 기술을 외부에 적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타사의 우수한 기술들을 한컴의 여러 생산성 도구에 적용하는 '플랫폼화 전략'으로 기술 고도화를 꾀하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유럽의 AI 기업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회사 인수를 고려할 때, 경쟁사 대비 속도와 비용 측면에서 빠르고 제품력이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본다"면서 "인수할 기업의 거점은 중요하지 않고, 그보다는 한컴이 글로벌 진출에 있어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 대표는 아로와나 프로젝트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경찰은 27일 김상철 한컴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김 회장 아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아로와나 토큰의 불법 시세 조종을 통해 조성한 100억원 대 자금이 김 회장 아들에게 유입된 혐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연수 대표는 "아로와나 프로젝트는 대표이사인 저를 포함한 한컴 경영진과는 무관한 것"이라면서 "아로와나가 잘못되어도 법인과 경영진에 실이 될 것이 없고 반대로 잘되더라도 득이 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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