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경계현 DS부문 사장이 반도체 인재 확보를 위해 앞으로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경 사장은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링크드인'을 통해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가진 강점은 '사람'"이라며 "이 같은 강점을 유지하기 위해선 새로운 인재를 적극 채용하는 한편, 개인적·전문적인 만족도를 높이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직업, 사회, 재정, 건강, 커뮤니티 내 자신의 위치 등 다섯 가지 기본적 가치를 통해 행복을 달성할 수 있다는 문화가 기업 내 조성돼야 한다"며 "진정으로 행복한 직장을 만들어야만 성장과 혁신을 주도하는 인재를 유치·유지할 수 있고, 삼성전자도 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경 사장은 최근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일부 대학교에서 강연에 나섰던 점도 언급했다. 앞서 경 사장은 지난 5월과 6월 각각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세대학교를 찾았고 이달 초에는 서울대학교를 찾아 '꿈과 행복의 삼성 반도체,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반도체 인력 확보가 중요한 상황에서 학생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서다.
당시 경 사장은 주요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인력 확보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며 "여러분과 함께 일하면 좋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인재 확보를 위해 앞으로 반도체계약학과를 운영하는 국내 대학 4곳에서도 강연할 계획이다. 다만 남은 대학 특강에는 경 사장이 아닌 다른 임원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 사장은 "차세대 전문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을 목표로 국내 주요 대학을 순회하는 강의를 펼쳤다"며 "새로운 반도체 인재를 발굴하고 채용하고자 하는 개인적인 목표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 사장처럼 기업 CEO가 직접 인재 유치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은 그만큼 반도체 인재 확보가 어려워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며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인력 수급은 이를 따라오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2031년 국내 반도체 인력 규모는 30만4000명으로 늘어나지만, 부족 인력 역시 5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는 2030년 기준 6만7000개의 반도체 일자리가 채워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인력 부족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계약학과에 대한 혜택을 강화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1일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학생들이 미국 UC데이비스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기술 인재에게 정년이 없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뿐 아니라 국내 주요 기업들이 국내외 핵심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발로 뛰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며 "미래 사업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기술 인재 확보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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