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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외부 투자 1년 새 99% 감소…내실 다지기 주력


올해 상반기 기술 스타트업에 4억원 규모 투자 1건이 전부
유망 초기 기업 투자 외에 네이버와 시너지 모색 발굴 등 집중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의 올해 상반기 외부 투자 규모가 지난해 대비 99%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위축이 지속된 속에서 투자를 줄이고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네이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부 투자로는 데이터 생성 및 비식별화 기술 스타트업 큐빅에 4억원 규모를 단행한 것이 유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1~6월) 국내외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 펀드 등을 통한 간접 투자, 해외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20여 곳에 446억700만원을 투입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투자 규모는 약 99% 줄었다.

네이버 그린팩토리와 제2사옥 '1784' [사진=네이버]
네이버 그린팩토리와 제2사옥 '1784' [사진=네이버]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스타트업 생태계 민간 지원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자체 조사를 통해 올 상반기 국내 스타트업이 유치한 총 투자 건수는 584건, 투자는 약 2조3천226억원 규모가 이뤄진 것으로 추산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투자 건수(998건)는 414건 감소, 투자금(7조3천199억원)은 4조9천973억원(68.27%)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주력 사업인 광고 성장세가 둔화하며 네이버도 공격적인 투자보다 비용 통제에 집중해 왔다. 연장선상에서 외부 투자 역시 신중을 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올 2분기 영업익은 3천727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경영진도 신사업보다 이익 측면에서의 성과를 내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생성 인공지능(AI), 미국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 등 굵직한 투자 현안들이 있다 보니 외부 기업에 대한 투자와 같은 실험적인 시도는 당분간 소극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스타트업 양성 조직인 D2스타트업팩토리(D2SF)를 두고 관련 기업 투자, 생태계 활성화 등을 지원해 왔다. 예년과 비교하면 최근에는 투자가 줄었지만 유망 기업(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기조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투자 외에도 네이버 내부 조직과 협업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벤처투자 업계 전반적으로 투자가 줄었는데 요즘과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개발팀이나 프로젝트가 활발히 나오기 어려운 점도 (투자 규모나 건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최근에는 투자 외에도 회사 간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소들을 찾고 네이버 내부 조직과 유망 기업이 함께 협업할 수 있도록 접점을 만들고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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