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잔루 때문이죠."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이자 후반기 첫 경기에서 0-2로 졌다.
키움 타선은 이날 찾아온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2일 경기를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공격에서 경기를 잘 풀어가지 못한 건 잔루 탓이 크다"고 얘기했다.
홍 감독 언급처럼 키움 타선은 21일 롯데전에서 잔루 10개를 기록했다. 그런데 키움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롯데와 3연전 둘째 날 맞대결에선 반대 상황을 만들었다.
키움은 롯데 추격을 잘 뿌리치고 5-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8연패 사슬을 마침내 끊었다.
키움 타선은 이날 안타수에서 롯데에 6-13으로 밀렸다. 그런데 잔루 숫자에선 롯데가 16-7로 키움과 견줘 두 배 이상 많았다.
롯데는 특히 6회말부터 경기 종료인 9회말까지 4이닝 연속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보내놓고 해결하지 못했다. 홍 감독 언급처럼 이날은 롯데가 답답한 공격 결정력을 보인 셈.
홍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선발 등판한 아리엘 후라도가 5이닝 동안 자신이 맡은 임무를 다했다(후라도는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이닝을 잘 막아줬다"고 말했다.
롯데가 전날 '지키는 야구'를 했다면 이번엔 키움이 그랬다. 홍 감독은 결정적인 장면으로 세 번째 투수 이명종을 꼽았다.
이명종은 롯데가 유강남의 솔로포로 3-4로 따라붙은 뒤 6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전준우를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유도, 해당 이닝을 마쳤다. 홍 감독은 "이명종이 더블 플레이를 만든 덕에 승기를 지킬 수 있었다. 이후 나온 불펜진도 침착하게 공을 던지며 고비들을 잘 넘겼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이후 김성진, 김재웅 그리고 마무리 임창민이 각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리드를 지켰다. 홍 감독 말처럼 세 투수 모두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잘 넘어갔다.
홍 감독은 또한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로이 도슨과 추가점을 이끈 상황에 대해서도 되돌아봤다. 도슨은 1회 선취점을 이끌어낸 적시타를 쳤고 추가점을 낸 7회초는 김혜성과 이정후가 각각 3루타와 안타를 쳤다.
홍 감독은 "도슨의 적시타가 공격의 활로를 열었고, 한 점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김혜성과 이정후가 잘 쳤다"고 얘기했다.
/부산=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