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게임과 여행, 둘 다 새로운 세상을 기다리는 설렘과 도전의 감정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출발했습니다."
신승호 라이엇게임즈 마케팅캠페인 팀장은 최근 강남구 삼성동 라이엇게임즈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라이엇 아케이드 ICN'의 탄생 배경을 이처럼 설명했다.
라이엇 아케이드 ICN은 인천공항 여객 터미널에 문을 연 체험공간이다. 면세점들 사이 134평 규모에 '빨간 주먹' 로고와 각종 피규어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든다.
이곳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 '발로란트' 등의 PC게임과 '와일드리프트' '레전드오브룬테라' 등의 모바일게임을 즐길 수 있다. 공항의 특성을 고려해 단시간 미션을 경험할 수 있는 버전을 제공하며, 성적에 따라 기념품도 준다. 미니 AR 게임·아트 전시·휴게 라운지도 있다.
이 곳을 운영하는 회사는 인기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를 한국에서 13년째 서비스하고 있는 라이엇게임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게임사 중 최초로 지난해 11월 인천국제공항 여객 터미널 면세점 구역에 입점했다. 세계적으로도 게임사가 공항에 상설공간을 설치한 시도는 처음이다.
인천공항 면세구역은 입점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알려졌다. 이곳에 대규모 체험존을 마련할 수 있었던 건 인천공항이 먼저 협약 방식으로 라이엇에 손을 내밀면서다. 신승호 팀장은 "인천공항이 팬데믹 이후 새로운 체험방식에 대한 변화 의지가 있었고, 글로벌 이미지에도 적합하고 젊은층이 선호하는 라이엇을 선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게임 강요하지 않아…공간적 경험 고민 지속할 것"
라이엇 아케이드 ICN에 굿즈를 비롯한 상업적 판매는 없다. 인천공항과의 협약 조건 때문이지만 콘텐츠만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시해보고자 하는 취지도 있었다.
신 팀장은 "브랜드 공간이지만 라이엇게임즈를 알아달라는 식의 브랜드 메시지는 일부러 최소화했다"면서 "공간 자체보단 사람들이 어떻게 즐기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서 어디까지 기능할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었다"면서 "서사가 풍부한 IP(지식재산)들인 만큼 게임을 즐기지 않더라도 이곳에서 맘에 드는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려 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7개월간 방문객 수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오픈 당시 하루 700~800명 수준에서 지난 달 27일에는 1천6백여 명까지 집계됐다. 전체 70%가 20대며 이중 여성 방문객이 전체의 21%다. 신 팀장은 "LoL 게임에 익숙지 않은 부모님, 친구들도 함께 사진을 찍고 미니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에 마음을 열고 얘기를 나누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정 시즌이나 게임에 따라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변화를 주려고 한다"면서 "공항 속에서 자연스럽게 즐기고 쉬고 설레는 경험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