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준법투쟁 쟁의행위에 본격 돌입하며 항공기 운항 지연 등의 차질이 예상된다. 노조는 준법투쟁을 시작으로 최종적으로는 파업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기존 위기경보 관심단계를 주의단계로 격상하며 항공운송 대응조치를 강화하고 나선 상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임금인상률을 두고 사측과 평행선을 달려온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전날 쟁의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오늘 오전 10시부터 무기한 준법투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준법투쟁은 평소 잘 지켜지지 않는 법과 절차를 모두 지키면서도 업무 운영을 저해하는 방식의 투쟁이다.
노조는 이륙 약 2시간 전에 시작했던 조종사·승무원 브리핑을 규정대로 이륙 1시간 20분 전에 진행할 방침이다. 또 항공기가 활주로를 달릴 때 법정 속도를 준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비행 준비 시간 등이 평소보다 길어지며 항공기 운항은 30분가량 지연될 가능성이 언급된다.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임금협상을 벌여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년 치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했고 이 중 지난 3년분 임금 동결에는 공감대를 보였다. 하지만 2022년 임금 인상분에는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측은 10%대의 임금인상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2.5%의 인상률을 제시한 상태다. 이와 함께 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는 한편 1인 시위 및 거리 집회에도 나서고 있다.
노조 측은 준법 투쟁을 시작으로 최종적으로는 파업까지 고려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종사노조가 쟁의행위에 돌입하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은 2005년 이후 18년 만에 파업 사태를 맞게 된다.
이와 관련해 최도성 조종사노조위원장은 "조합원들의 희생으로 1조2천억대의 영업이익을 이루었으나 돌아온건 4년간 연 0.625%라는 초라한 결과 뿐"이라며 "이번 투표 결과는 코로나19 기간동안 임금삭감을 감내하며 회사를 살리겠다고 비행안전과 승객의 안전에 전념한 조합원들의 분노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준법투쟁을 시작으로 투쟁의 강도를 서서히 끌어올릴 계획으로 사측이 산업은행을 핑계로 임금협상에 지금과 같이 불성실하게 임한다면 마지막으로 파업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준법투쟁에 나서며 국토교통부도 항공운송 관련 위기 대응조치 단계를 격상하는 등 항공운송 관련 위기 대응조치 강화에 나섰다. 국토부는 이날부터 매뉴얼에 따라 기존의 위기경보 관심단계에서 주의단계로 격상하고 항공정책실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한다.
비상대책본부는 노조의 쟁의행위 동향 및 항공기 지연상황, 안전운항 여부 등 항공운송현황에 대한 집중적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또 관계기관인 양 공항공사 및 항공사 등에도 자체 비상대책반을 운영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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