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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용퇴'…3세 경영체제 전환 본격화


1976년 입사해 47년간 몸 담아…금호가 2세 경영 막 내리다
장남 박준경 사장 역할 주목

[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전날 경영진에게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일선 경영에서 손을 떼고 무보수 명예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4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진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사진=금호석화]
4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진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사진=금호석화]

박 회장의 용퇴로 금호가(家)의 2세 경영도 막을 내리며 3세 경영 체제로의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고(故)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회장의 4남으로 1976년 금호석유화학(옛 한국합성고무)에 입사해 47년 동안 석유화학 업계에 몸담았다. 업계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을 글로벌 석유화학·소재 기업으로 키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의료용 장갑 원료인 NB라텍스 분야에서 세계 1위(30%)다.

형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 갈등을 빚으며 2009년 이른바 '형제의 난'을 겪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유동성 위기로 2009년 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금호가는 두 형제의 갈등으로 결국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으로 쪼개졌으며, 이후로도 상표권 맞소송을 벌이고 고발전을 벌이는 등 수년간 대립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12년 채권은행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졸업했다.

그러다 2016년 8월 "기업 생사의 위기 앞에 소송은 무의미하다"라며 금호석유화학이 아시아나항공 이사진과 박삼구 회장 등을 상대로 제기했던 소송을 모두 취하해 7년 간의 갈등에 종지부를 찍은 바 있다.

대법원 판결이 박 회장의 용퇴 결정을 앞당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대법원은 2018년 12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박 회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 확정했다. 이후 금호석화 대표이사로 취임했던 박 회장은 법무부가 취업 승인을 해주지 않자 취업 불승인 처분 취소 소송 등으로 맞섰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채 2025년 말까지 취업이 제한된 상태로 머무르게 됐다.

이후 금호석유화학은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 보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해 사외이사 중심의 독립적 운영에 돌입했다. 박 회장도 2021년 6월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에서 스스로 물러났고, 전문경영인인 백종훈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 회장이 물러나며 박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사장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사장은 2007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했으며 2010년 금호석유화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1년 6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1년 반만인 작년 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작년 7월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금호석유화학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박 사장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율은 작년 12월 말 기준 7.45%로 박 회장(6.96%)보다 많다. 박 사장의 여동생인 박주형 부사장의 지분은 1.01%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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