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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익 제치고 '새 왕좌' 현대차…'10조 클럽' 정조준 [컨콜 종합]


현대차 1분기 영업익 3.6조…삼성전자 6천억원 넘어섰다
매출액 37조7천787억…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

[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현대자동차가 1분기 영업이익 3조5천927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2조9천억원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6천억원도 넘어섰다.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 이후 처음으로 현대차가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를 달성한 것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3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자동차남양기술연구소에서 열린 2023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3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자동차남양기술연구소에서 열린 2023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곳곳에서 '어닝 쇼크'가 속출하는 가운데 사실상 '나홀로 질주'다. 현대차는 이 기세를 몰아 올해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클럽' 입성까지 도전한다.

◆1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 102만1천712대

현대차는 25일 서울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올해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이 37조7천78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7%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3%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역대 분기 기준 최고 수준인 9.5%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2023년 1분기 판매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의 수급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며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했다.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2만1천712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90만2천691대)보다 13.2%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매출액 증가는 판매 확대,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환율 효과 등 영향을 받았다. 영업이익은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 환율 효과로 지난해 동기보다 늘었다. 현대차는 성수기에 접어드는 2분기에도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수급 이슈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연초에 수립한 생산 계획은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판매도 꺾이는 상황이 아니어서 2분기까지는 좋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고 말했다.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020년 충남 서산시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을 방문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기아차 니로EV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020년 충남 서산시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을 방문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기아차 니로EV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SK온과 美공장 설립…"2026년 전 차종 美보조금 받을 것"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현대차는 SK온과 미국에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JV)을 설립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현지 정책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날 정기 이사회를 열고 SK온과 북미 배터리셀 합작 법인 설립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연간 35기가와트시(GWh), 전기차 약 30만대분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는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두 회사의 총투자액은 50억 달러(6조5천억원)다. 합작법인을 통해 미국 현지에서 배터리셀을 조달하고, 전기차를 적시에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배터리 공장 신설 전까지 미국서 리스 등 상업용 판매를 늘려 IRA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컨콜에서 서강현 부사장은 "미국서 리스 판매 비중을 과거 5% 수준에서 올해 3월 35%까지 늘렸다"며 "상업용 리스 차량을 확대하면 개인이 전기차 세금 혜택을 받는 것과 동일하게 동일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IRA 보조금 미수령에 따른 피해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 부사장은 "전기차 이외에도 SUV·제네시스가 많은 판매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우려하는 만큼 IRA 영향이 크지 않다"며 "아이오닉5 등 전기차 모델이 인센티브 경쟁에 노출돼 있지만 판매가 줄어들지 않고 있고, 브랜딩도 높여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K온과 JV로 2025년 생산 차종에는 충분히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6년에는 생산되는 전 차종이 IRA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주주 가치 극대화

현대차는 적극적이고 투명한 주주환원 정책 확립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목표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신규 배당 정책 수립 및 분기 배당 실시 발표, 단계적인 자사주 소각 계획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주요 골자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전경. [사진=현대차]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전경. [사진=현대차]

새로운 배당 정책은 배당 기준이 기존 잉여현금흐름(FCF, Free Cash Flow)에서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변경됐다. 배당 성향은 연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25% 이상으로 설정됐다. 현대차는 신규 배당 정책을 통해 배당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가시성을 강화했다.

배당 주기는 기존 연 2회(반기)에서 연 4차례(분기)로 확대됐다. 현대차는 주식 장기 보유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는 동시에 주가 변동성을 완화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현대차는 향후 3년에 걸쳐 보유 중인 자사주를 매년 1%씩 소각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에도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적극 수립하고,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기업가치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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