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이번주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통화정책과 미국 경기 관련 불확실성으로 혼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500~2600선을 제시했다.
지난주 코스닥은 11개월 만에 돌파한 900선이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압력으로 하락 전환했다. 테슬라의 부진한 실적 발표로 2차전지 관련주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또한 코스닥 시총 3위 기업인 엘앤에프가 대규모 교환사채를 발행했다는 소식에 급락한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중국의 전년 대비 소매판매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인 7.4%를 크게 웃도는 10.6%를 기록했다. 이에 의류, 화장품 등의 중국 관련 소비주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중국 경기 데이터에 따르면 내구재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반면 중국 리오프닝 이후 대면서비스와 소비재 소비는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 중국·일본 연휴기간 관광객 유입 기대를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연준 통화정책·미국 경기 관련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이번주 어닝시즌에는 현대차와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삼성SDI,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완성차와 대표적인 2차전지·디스플레이 기업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에서는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애플과 아마존, 인텔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반도체를 제외한 한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견조하고, 기업들의 향후 계획에서 기대되는 긍정적 모멘텀이 있어 어닝시즌과 관련해서는 나쁘지 않은 분위기를 예상케 한다.
그러나 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증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준 내에서는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5.50~5.75%까지 올려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금융시장은 연준 통화정책과 관련해 낙관하는 분위기인데, 연준의 태도가 시장의 예상과 다르게 나타난다면 주식시장의 노이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와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발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매크로적으로는 미국 경기와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코스피가 2500을 넘어선 가운데 이들 요인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높이는 빌미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다만 기업 실적 전망 관점에서는 예상치 못한 급격한 경기침체 경우가 아니라면 턴어라운드 기대가 유효하다"며 조정시 매수 대응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조언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반도체, 화장품·의류, 호텔·레저를 꼽았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를 내달 3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권에 진입하는 시점으로 봤다. 그는 "시장은 5월 25bp 인상 전망에 대해 크게 부담을 표명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최근 기준금리 전망치 추이를 보면 인하 국면 진입 시점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후퇴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까지 확인된 미국의 견조한 근원물가 추이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 지속이 조금씩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시점"이라며 "지수 상승탄력 둔화 구간이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주요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결과로 경기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비해 연준이 미국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더 보수적임을 짐작해볼 수 있으며 이후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며 "현재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수요 둔화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완화된다면 하반기 후반 연준은 금리 인하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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