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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CEO 릴레이 인터뷰] ⑧튜브인베스트먼트 김형달 사장 "투명성 바탕 '저위험 고수익' 조화 추구"


 

"기업공개 전단계(Pre-IPO)의 벤처에 투자해 '저위험'과 초기단계 기업 투자를 통한 '고수익'의 적절한 조화를 이뤄 수익률의 극대화를 꾀하는 창업투자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입니다."

대표이사 취임 석 달을 앞두고 있는 튜브인베스트먼트 김형달 사장(45)이 밝힌 각오다.

18년 동안 금융감독원 자산운용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김 사장은 벤처 경영이라는 소망을 실현해나가며 튜브인베스트먼트의 도약을 위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그만큼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게 벤처캐피털의 운명이랄 수 있겠지만 김 사장은 어찌보면 '희망사항'에 가까운 '저위험 고수익'을 경영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경영진의 도덕성을 철저히 검증해 부패의 위험을 줄이고, 부품·소재를 비롯한 정보기술(IT) 벤처와 나노기술·생명공학 등 분야에서 '블루오션'을 항해하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수익을 극대화한다는 것이 희망사항을 현실화하는 전술이다.

안정적인 금융당국 실무자 자리를 박차고 나온 김 사장이 척박한 벤처 생태계를 얼마나 잘 일궈나갈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일.

◆"벤처-창투사, 최고 덕목은 투명성"

지난 4월1일 튜브인베스트먼트의 대표를 맡은 이후 김 사장이 벤처기업 및 창투업계에 대해 느낀 바는 투명성 확보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점.

"창투사에 대해 조합을 해산할 때 우선손실충당이나 현물자산 배분 금지와 같은 규정이 남아있는 것도 업계의 투명성 수준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니겠냐"는게 김 사장의 분석이다.

김 사장은 내부 임직원들이 직계존비속의 명의로 비밀정보를 통해 증권거래를 할 수 없도록 '정보보호 및 성과물에 관한 서약서'를 받는 등 내부통제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튜브인베스트먼트는 근화제약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은 사건이 벌어진 일이 있다. 물론 조사결과 무혐의로 처리됐고 당시 정치적인 공세로 인한 피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김 사장은 해명했다.

김 사장은 도덕성을 제고해야 하는 것은 벤처업계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는 기업 및 해당 업계에는 결국 자금이 몰릴 수 없다는 것.

김 사장은 "과거 우리 회사가 영화 쪽 투자로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은 역량 문제도 있었겠지만, 영세한 제작사들이 투자금을 유치해 부실 부분을 메우는 등 거래관계가 불명확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금융 부문이 견실하게 성장해 나가는 것이 제도적으로 철저히 투명성을 보장해주기 때문인 것처럼, 벤처 업계도 이와 같은 토양을 조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IT-엔터테인먼트 집중육성...생명공학 분야로 확대

김 대표는 휴대폰 부품, 디스플레이, 광반도체 등 첨단 IT 관련 벤처기업 및 유·무선 게임, 드라마를 중심으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분야 지원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IT 벤처 중에선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들이 다수인 만큼, 이들에게 대폭적인 지원을 통해 전체 산업을 견인토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첨단 의료기기 및 건강보조식품을 중심으로 하는 바이오 기술(BT) 분야의 경우 '제 2의 IT 혁명'을 이어받을 분야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고.

튜브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01년 결성한 150억원 규모의 'MIC2000-2 튜브정보통신투자조합'과 2003년 결성한 100억원 규모의 '튜브코어기술투자조합'을 바탕으로 핵심 부품소재 등 IT 분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내 4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03년 방송위원회 등의 지원을 받아 결성한 150억원 규모의 '튜브방송영상콘텐츠투자조합'을 통해 드라마 등 콘텐츠 분야에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드라마는 공중파 방송사를 중심으로 수요구조가 안정적인 데다 한류를 바탕으로 해외 수출에도 매력적"이라며 "무엇보다 코스닥 시장에 진입하는 제작사가 늘어나는 등 투명성이 확보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000년과 2001년 100억원씩의 규모로 결성돼 올 연말과 내년 초 해산을 앞두고 있는 '튜브영상투자조합' 1, 2호의 경우 다수의 영화에 투자를 진행했지만 이렇다할 수익을 내지 못했다.

이 때문인지 김 사장은 더 이상 영화 부문에 대한 관심은 끊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김 사장이 짊어지고 있는 짐의 무게는 작지 않다.

지난 2001년 219억원에 이르렀던 자기자본은 감소세를 계속해 지난해 162억원까지 줄었다. 영업이익 또한 2002년 이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

김 사장은 "올 흑자 달성을 목표로 튜브인베스트먼트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고려대학교 체육교육학과를 나와 지난 1988년 당시 증권감독원에 입사한 김 사장은 올 3월까지 금감원에서 일하다가 벤처기업 경영을 통해 거친 삶에 도전해보고자 안정적인 자리를 던지고 튜브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취임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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