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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CEO 릴레이 인터뷰] ②MVP창투 윤두건 사장..."초기 벤처 골라 투자"


 

"초기단계 벤처에 투자하는 게 오히려 위험도가 낮다."

MVP창업투자 그리고 이 회사의 윤두건 사장(42)은 여타 벤처캐피털과 그 최고경영자(CEO)와 비교해 톡톡 튀는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보통 창투사들이 투자를 꺼리는 초기단계의 벤처회사에만 100% 투자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대개 설립된지 1~2년된 신생벤처는 기술력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투자 위험도가 높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윤 사장은 "초기 벤처의 경우 지속적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고, 창투사가 처음부터 경영을 지도할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또 기본적으로 기업가치가 낮은 상태에서 투자하기 때문에 '대박'의 가능성도 높다는게 윤 사장의 분석이다.

벤처 거품이 빠지면서 대부분의 벤처캐피털들이 지난해까지 적자에 시달려왔던 것과 크게 대조된다. 윤 사장의 '모험'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특히 지난 2001년부터 신생 이동통신 장비업체 이노와이어리스에 13억원을 투자해 올 168억5천300만원에 이르는 거금을 회수, 1천192%의 수익률을 달성한 것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윤 사장은 "초기 벤처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는 벤처캐피털로서 당연히 감내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5년여 간 꾸준히 좋은 실적을 거둬왔지만, 윤 사장이 기자와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투사는 기관투자자나 벤처기업을 상대하는 만큼 언론을 통해 대중에 홍보하기보다, 실적으로 면모를 보여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MVP창투는 그간 극장체인인 프리머스시네마를 비롯해 영화 '엽기적인 그녀', '공공의 적2', '혈의 누' 등 영화 부문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또 게임업체 손노리, 온라인 게임 '팡야' 등을 통해 게임 분야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윤 사장은 "영화나 게임 분야가 특별히 높은 투자 대비 수익률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단지 성공 가능성이 높은 부문에 투자했던 것"이라는게 윤 사장이 말하는 투자성공 비결.

윤 사장은 "우리 회사는 남이 따라오게 만들면 만들지, 다른 데서 투자한다고 해서 뒤쫓아 가지는 않는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한다.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지난 2000년 벤처 거품이 일 당시 결성된 투자조합들이 올해 대거 만기가 돌아오는 가운데, 조합 해산 시 현금으로 배분해야 하는 규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만기도래한 조합의 현물자산을 벤처캐피털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경우 유동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

단 최근 정부가 정책자금보다 민간투자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윤 사장은 평가한다.

정책자금은 '눈먼 돈'이라는 인식이 큰 만큼 민간투자를 더욱 활발히 이끌어내고, 창투사의 자기계정 투입 비중을 10% 이하로 낮춰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길지 않은 기간 일을 해왔지만 벤처캐피털이 모럴 헤저드만 없다면 수익이 나지 않을 일은 없다고 본다"며 "우리 창투사들도 해외 선진국에서와 같이 전문성을 제고해 그것으로 인정을 받음으로써, 업계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씻어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올 창투업계의 실적과 관련해서는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분위기가 좋은 편"이라면서도 "몇몇 상위업체를 제외하곤 투자조합을 구성하기 어렵고, 코스닥 시장이 다시 조정국면에 들어가는 등 악재가 있는 만큼 섣불리 전망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윤 사장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이후 대우증권과 LG텔레콤을 거쳐 체이스맨하튼은행에서 근무하다가,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는게 체질과 맞지 않다고 생각해 회사를 나왔다고 한다.

이후 2000년 8월 회사 설립 후 엔지니어 출신의 투자전문가인 송은강 현 이사로부터 지휘봉을 전달받아, MVP창투를 지금까지 단 1명의 이직도 없는 회사로 화목하게 이끌어오고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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