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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뉴진스 만나볼래요?"…'삼성 텃밭' 제대로 노린 '애플 강남'


국내 애플스토어 5호점 '애플 강남' 31일 오픈…뉴진스 내세워 적극 홍보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오마오마갓~"

국내 애플스토어 5호점 '애플 강남'이 뉴진스 음악 감상실로 변했다. 애플이 대세 걸그룹 뉴진스와 협업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애플은 29일 서울 강남구에 신논현역 인근에 위치한 '애플 강남'을 사전 공개했다. '애플 강남'은 오는 31일 오후 5시 정식 오픈한다.

'애플 강남'에서는 뉴진스의 음악을 공간 음향으로 즐길 수 있는 팝업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사진=서민지 기자]
'애플 강남'에서는 뉴진스의 음악을 공간 음향으로 즐길 수 있는 팝업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사진=서민지 기자]

'애플 강남'은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텃밭인 강남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애플 강남'은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걸어서 15분이면 다다른다. 두 건물의 거리는 870m에 불과하다.

'애플 강남' 전면은 전체 36m 폭에 10m 높이의 유리로 이뤄졌다. 특히 건물 외관 파사드에도 변화를 줬다. 다른 애플스토어의 경우 애플 로고를 담은 유리 파사드를 내세웠지만, '애플 강남'의 경우 독특하게 디자인된 이중 높이의 파사드를 배치했다.

그라이언트 색상과 미러코팅 처리가 돼 있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경계선 없이 이어진 것처럼 보이게 연출됐다. 시간과 계절에 따라 모습이 변하기도 한다.

특히 '애플 강남'은 차별점으로 뉴진스를 내세우는 모습이다. 애플은 애플스토어에서 애플 제품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 '투데이 앳 애플'을 진행하고 있는데, '애플 강남'에서는 뉴진스의 음악을 공간 음향으로 즐길 수 있는 팝업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애플 강남'에서는 뉴진스의 'OMG'를 에어팟맥스 공간음향을 활용해 들을 수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애플 강남'에서는 뉴진스의 'OMG'를 에어팟맥스 공간음향을 활용해 들을 수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애플 강남'에서는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5~7시 매시 정각에 뉴진스의 'OMG'를 에어팟 맥스로 들을 수 있는 세션이 마련된다. 다른 지점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프로그램으로, 한정 기간 '애플 강남'에서만 열린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는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에어팟맥스를 착용하고 아이폰과 연결한 뒤 설정에서 '공간음향 개인맞춤화'를 진행하니 나만의 음향이 설정됐다.

설정 방법은 간단했다. 정면 얼굴과 양쪽 귀를 차례로 비춘 뒤 고개를 위아래, 좌우 방향으로 돌리니 아이폰이 알아서 설정을 해줬다.

동적 머리 추적 기술로 구현되는 공간음향은 영화나 비디오를 시청할 때 사방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연출돼 보다 몰입감 있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아이폰 상태바를 통해 공간음향은 물론 노이즈캔슬링 설정 등을 바로바로 바꿀 수 있다.

에어팟맥스 설정을 완료한 뒤 애플 뮤직에 들어가 뉴진스 'OMG'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애플 뮤직 에디션'으로 제작된 OMG는 공간음향 기술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음악을 감상하는 도중 고개를 돌릴 때마다 미세하게 음악이 조정돼 몰입감을 더했다. 마치 공연장에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실제 뉴진스는 영상을 통해 "OMG를 공간음향으로 경험해보면 원곡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며 "바로 옆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에어팟맥스 공간음향 개인 맞춤화를 설정하는 모습(왼쪽)과 뉴진스 OMG 애플 뮤직 에디션을 청취하는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에어팟맥스 공간음향 개인 맞춤화를 설정하는 모습(왼쪽)과 뉴진스 OMG 애플 뮤직 에디션을 청취하는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최근 들어 애플은 한국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지난해 4월 명동점, 9월 잠실점에 이어 강남점을 오픈, 1년 새 3개의 스토어를 추가했다. 지난 2018년 1호점인 가로수길점, 2020년 2호점인 여의도점을 열었는데, 1년 새 빠르게 지점을 늘리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홍대점 오픈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대점까지 들어서게 되면 서울에만 6곳의 애플스토어가 생기게 된다. 이는 '애플 텃밭'으로 불리는 일본 도쿄(5곳)보다 많은 수준이다.

점유율도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점유율 34%로 삼성전자(63%)를 바짝 추격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유독 '충성고객'이 많은데, 특히 MZ세대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번화가에 애플스토어를 오픈하는 것과 인기 그룹을 내세운 것은 MZ세대 공략을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패트릭 슈르프 애플 리테일 아시아 총괄은 "애플에 있어 한국 고객들은 중요하다"며 "새로운 스토어를 오픈함으로써 한국 고객들과 더 공고한 관계를 유지하고,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게 돼서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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