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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지구가열화→북극 한파…앞으론 예측 더 어렵다


북반구 중위도 지역 겨울철 한파·폭설, 변동성 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구 가열화가 심화되면서 상승하는 지구, 북극의 온도와 상반되게 최근 동아시아나 북미 등 중위도 지역에서 겨울철 한파와 폭설 등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북극의 가열화가 겨울철 중위도 지역 한파로 이어지는 이 현상은 ‘따뜻한 북극, 추운 대륙 현상(WACC, Warm Arctic Cold Continent)’이란 용어까지 만들었다.

지구 가열화가 진행됨에 따라 겨울철 북극의 가열화와 중위도 지역 온도의 연관성이 현재보다 더 불확실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22년 9월 북극 바다얼음 규모. 노란색 선은 1981~2010년 평균값. [사진=NASA]
2022년 9월 북극 바다얼음 규모. 노란색 선은 1981~2010년 평균값. [사진=NASA]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직무대행 박래길)이 참여한 한미(韓美) 공동 연구팀은 지난 40여년의 과거 기후자료, 1.5도, 2.0도 더워진 지구 가열화를 전망한 미래기후 전망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지구가 더워져도 겨울철 북극발 한파는 여전히 존재하는데 그 상관성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과 2023년 우리나라 겨울은 이상고온과 극단적 추위가 번갈아가며 나타난 곳으로 파악됐다. 12월부터 1월 27일까지 발생한 한랭 질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늘었다. 2023년 겨울의 서울 기온을 예년과 비교했을 때, 12월 중순은 기상관측 이후 가장 추웠으며 1월 상순은 기상관측 이후 가장 따뜻했던 것으로 보도됐다.

실제로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기후변화로 북극 지역의 온도가 다른 지역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거의 두 배 이상 따뜻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 지구 온도가 약 1도 증가할 때 북극 온도는 약 2.5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극 가열화 현상은 빙하 감소, 대기‧해양 온도 상승과 관련된다. 급속히 상승한 북극 온도는 북극 지역뿐 아니라 중위도 지역의 기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자료 분석을 통해 ‘따뜻한 북극, 추운 대륙’ 기후 패턴은 매년 존재하는데 그 강도는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현상이 지구 가열화 여부와 상관없이 나타나고 겨울철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겨울철 한파를 예측하는 인자로서 북극 가열화가 이용됐는데 미래의 더워진 조건에서는 중위도 한파를 예측하는 데 북극 가열화가 가 유용한 인자로 사용되기 어려워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윤진호 교수는 “2022년과 2023년 겨울(매년 12월~2월) 여러 차례 발생한 이상고온과 한파의 원인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북극발 한파는 주요한 패턴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지금보다 더워진 미래에도 북극발 한파는 여전히 존재하며 예보는 더 어려워질 수 있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GIST 지구·환경공학부 윤진호 교수와 홍윤기 박사과정생이 주도했다. 유타주립대 Shih-Yu(Simon) Wang 교수, 서울대 손석우·김상우 교수, 전남대 정지훈 교수, 부경대 김백민 교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형준 교수가 참여했다.

연구 결과(논문명 : Arctic-associated increased fluctuations of midlatitude winter temperature in the 1.5°and 2.0°warmer world)는 기상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기후와 대기과학(npj Climate and Atmospheric Science)’ 3월 27일자 온라인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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