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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KT&G, 사모펀드 상대로 '완승'…"회사 경영진 믿었다"


배당·자사주·사외이사 등 주요 쟁점마다 사측 안건 채택
"사모펀드 제안에 흔들린 적 없어"…FCP, 분기 배당 안건은 건져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KT&G가 제3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굳건한 믿음을 확인하며 사모펀드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28일 대전시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을 비롯한 10개 안건 중 주요 쟁점에서 모두 KT&G의 손을 들어 줬다.

28일 대전시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KT&G 제3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KT&G 이사회가 제안한 안건들이 모두 가결됐다. [사진=KT&G]
28일 대전시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KT&G 제3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KT&G 이사회가 제안한 안건들이 모두 가결됐다. [사진=KT&G]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를 주축으로 한 행동주의 펀드는 매분기마다 배당을 하도록 한 '분기배당 신설의 건' 하나에 대해서만 주주 과반의 찬성표를 얻었다.

이날 쟁점 사안이던 배당액에 대해 주주들은 KT&G에서 제안한 5천원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안다자산운용은 KT&G보다 50% 가량 많은 7천867원, FCP는 두 배인 1만원을 제안한 바 있다.

이어진 안건에서도 주주들의 선택은 한결 같았다. 자사주 소각은 주가 상승을 위한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FCP가 제안한 제3호와 제4호 의안의 KT&G 자사주 소각 건은 주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며 무산됐다. 이어 FCP가 요구한 KT&G의 1조2천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건에 대해서도 반대표가 다수였다.

이 같은 투표 결과는 KT&G 경영진의 판단에 대한 국민연금 등 기관과 주요 투자자들의 믿음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한 개인주주는 "주총에 참석하기 전 언론을 통해 사모펀드들의 주장을 접하긴 했다"면서도 "사측에서 각각의 안건에 대해 잘 살펴보고 경영에 도움되는 방안을 제시했을 것이라 믿었고 그에 맞춰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는 "결과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던 것 같아 주총을 굳이 참석해야 하나 싶었지만, 주총장 분위기가 궁금해서 참석했다"며 "FCP나 안다자산운용의 제안에 크게 마음이 흔들린 적은 없었고, 결과도 예상했던 것과 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KT&G 경영진에 대한 주주들의 믿음은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서 압승으로 방점을 찍었다.

FCP는 KT&G 사외이사 수를 현재 6명에서 8명으로 늘리는 안건도 통과시키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날 사외이사 선임은 임기가 만료된 2명에 대해서만 진행됐고, KT&G에서 추천한 김명철 전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와 고윤성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사외이사가 재선임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어진 감사위원도 주주제안 후보들이 모두 사외이사로 선임되지 못함에 따라 사측 후보들이 선임됐다.

특히 집중투표제로 진행됐던 사외이사 투표에서, FCP 추천 후보로 주목받은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조차 사측 후보보다 4천여만 표가 적어 이사회 진입에 실패했다.

백복인 KT&G 사장은 주총 직후 "기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주주와 사업의 근간이자 경쟁력인 구성원,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성장의 과정을 함께하는 파트너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가치 극대화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하겠다"며 "향후 장기적 관점의 성장투자와 기술 혁신, 공격적인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탑티어(Top-tier)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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