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금부터 약 6개월 뒤인 9월 24일 소행성 베누(Bennu)에서 채취한 샘플이 지구에 도착한다. 오시리스-렉스(OSIRIS-REx) 우주선이 직접 베누에서 확보해 안전한 캡슐에 보관, 지구로 운송한다. 말 그대로 ‘깨끗한 샘플’이다.
그동안 지구와 충돌한 소행성과 운석은 크기가 크든, 작든 많았다. 운석이 떨어졌을 때 대기권에서 불타 없어지거나 지표면과 충돌하면서 운석은 심각하게 변형되거나 오염될 수밖에 없었다. 이번처럼 온전히 보관돼 지구에 도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소행성은 행성 형성 초기부터 남겨진 고대 물질이자, 생명의 흔적을 포함하고 있다는 게 우주과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소행성이 40억년전, 지구에 이 같은 화합물을 전달하는 데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염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깨끗한 샘플’이 중요하다.
제이슨 드워킨(Jason Dworkin) 미국 항공우주청(NASA) 오시리스-렉스 프로젝트 박사는 “지구에는 물과 생명체라는 우주에서 매우 특별한 것이 있다”며 “물과 생명체가 어디서 시작됐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고대 역사를 품고 있는 소행성의 ‘깨끗한 샘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시리스-렉스 우주선은 2016년 9일 8일 발사됐다. 4년에 가까운 비행 끝에 소행성 베누에 도착했고 2020년 10월 20일 샘플을 채취하는데 성공했다. 오시리스-렉스 우주선이 찍은 당시 사진을 보면 샘플 채취 당시 충격으로 소행성 베누에 약 48.8cm 구멍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다시 지구로 향한 오시리스-렉스 우주선은 약 3년 동안의 비행 끝에 오는 9월 24일 낙하산을 통해 미국 유타 사막에 샘플을 떨어트린다. 안전한 캡슐에 담긴 샘플은 이후 임시 클린룸으로 가져갈 예정이다.
NASA 측은 “앞으로 6개월 동안 오시리스-렉스 팀은 유타에서 샘플을 회수하고 휴스턴에 있는 NASA의 존슨 우주 센터에 있는 실험실로 샘플을 운반하는 데 필요한 절차를 연습하고 개선할 것”이라며 “이후 소행성 베누 샘플 분석을 위해 오시리스-렉스 팀에게 4분의1을 분배하고 나머지는 전 세계 관련연구자들에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ASA 측은 25일(현지 시간) 이 같은 내용을 중점적으로 알리면서 “NASA는 9월 24일 역사적 소행성 샘플 전달을 준비하고 있다(NASA Prepares for Historic Asteroid Sample Delivery on Sept. 24)”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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